"알바비로 제가 커피 한 잔 사겠습니다."내 옆자리에 자주 앉는 한 대표님이 내게 말을 건넸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공유 사무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출근을 한다. 그중 평일에 딱 두 번만 나오는 사람이 있다. 그는 국내 대형 중공업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하고 지금도 선박 설계 업무를 하느라 서울과 부산을 매주 오간다. 지난주 정부 회의에 참석했던 그가 회의비를 받았으니 음료를 한 잔 사겠다고 한 것이다."자네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나?"중공업 회사에서 팀장으로 있을 때 직속 임원이 자신에게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야
한국코치협회(KCA) 산하 스포츠멘탈코칭연구회가 배드민턴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멘탈코칭을 제공했다. 29일 스포츠멘탈코칭연구회는 지난 23일 전주 성심여중, 성심여고 배드민턴팀을 대상으로 스포츠멘탈코칭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심여고 배드민턴팀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소영 감독이 이끌고 있다. 1984년 창단했으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3위에 오른 바 있다. 스포츠멘탈코칭연구회는 이날 선수들에게 자신의 멘탈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할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제공했다. 또 스트레스 관리법, 긍정적 태도 형성 등을 도왔다
아차산이 지루해졌다. 작년 중순 이후부터 매주 한 번씩 많을 땐 두 번씩 등산을 했다. 이렇게 자주 오르다 보니 돌부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루터기는 어디 있는지조차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했다. 보통 구리시에 위치한 고구려 대장간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거기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대성암을 지나고 아차산 정상을 지나 4보루까지 갔다가 다시 주차장에 돌아온다. 오늘은 항상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들어섰다. 산 정상을 향하지 않고 한 번도 가지 않았던 3층 석탑을 목표로 걸었다. 등산로는 점점 좁아져서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정
"왜 이렇게 힘들게 사세요?" "왜 그렇게 열심이세요?" "이제 좀 쉬세요!"SNS에서 알고 지내는 한 지인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올렸다.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교장으로 퇴임한 지 이미 한참이나 지나 편안하게 쉴 나이인데도 학생 상담과 강의로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기 벅찬 일정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주위 사람들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홀로되신 어머니가 예전에 카리스마 가득했던 모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한다. 해야 할 일도 없이,
"오늘은 개인 사정으로 휴무입니다."맛있다는 족발집을 찾아갔는데 출입문 손잡이 옆에 A4 용지 한 장이 붙어있었다. 공교롭게도 휴일이었다.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했다. 바로 옆에 꽤 넓은 삼겹살집이 있어 그곳에 가기로 했다.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맨다고 더 좋은 곳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어서 그냥 쉽게 결정했다. 공유 사무실을 함께 쓰는 두 분과 처음으로 저녁 식사와 술자리 시간을 가졌다. 장사와 비즈니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장사는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구조이고 비즈니스는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가는 시스템이라는 말을 최근에 들었다.
40분 정도 걸어서 집에 오니 저녁 8시 40분쯤 되었다. 불을 켜자 깜깜한 거실이 대낮처럼 눈부시게 환해졌다. 노트북과 책이 들어 있는 묵직한 가방을 식탁의자에 놓고 안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올 때 학원에 갔던 둘째가 현관 도어락 네 자리 비밀번호를 '삐삐삐삐' 누르고 들어왔다. 배가 고팠다. 가스레인지 위의 냄비를 보니 아내가 나가기 전에 끓여놓은 김치찌개의 온기가 아직 느껴졌다.매주 화요일 저녁은 이태리 가곡을 배우는 날이다. 수업시간에 모두 일어서서 악보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한참을 부르는데
지난주 토요일 진행한 영웅의 여정 워크숍에서 스폰서링(Sponsoring)을 소개했다. 스폰서링이라고 하면 흔히 대기업들이 골프, 야구, 농구, 축구 등의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의 티셔츠나 옷 모자 등에 기업 로고를 부착하고 브랜드를 광고하는 대가로 경제적 후원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스폰서링은 정신적인 측면을 말한다. 상대방이 진정으로 성장하고 성공하도록 마음을 모아 후원해 주는 것을 말한다.상대방을 스폰서링 해주는 말은 아래와 같은 말들이 있다. * 나는 당신의 존재를 봅니다.*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여섯 일곱 살 때쯤 일이다.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날 밤 있었던 일만은 내 뇌리에 또렷이 각인되어 있다. 어느 가을 저녁,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고열로 신음하고 있었다. 얼굴은 불덩이처럼 새빨개졌고 정신은 아득해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어머니가 다급하게 건넛마을에 사람을 보냈다. "어서 가서 ㅇㅇ양반을 모시고 오게." ㅇㅇ양반은 두툼한 갈색 왕진 가방을 들고 의료 시설은 아무것도 없던 시골 마을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진통제나 해열제 주사를 놓아주고 침도 놓아주던 무면허 의사였다. "
어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책 을 번역 출간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처음 영웅의 여정 원서를 읽고 난 후,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생겼다. 그 싹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더니 점점 더 커져만 갔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직장인으로만 살았을 뿐 책을 내 본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출판사, 번역 에이전시, 저작권 이런 말들이 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일단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의자에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가는 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대각선으로 건너는 횡단보도였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어서 막 건너려고 할 때, 반대편에서 큰 목소리로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모두 목을 길게 빼서 무슨 일인가 두리번거리며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보았다. 한쪽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불안한 발걸음을 하며 알 수 없는 소리로 크게 떠들고 있었다. 그 청년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한 사람들은 녹색불이 깜빡이는 횡단보도를
#. 미국 교포 출신 가수 제시가 부른 노래 '줌 인 줌 아웃'을 아이들이 좋아해서 한동안 차 안에서 자주 들었다. 사진 찍고 찍히는 데 진심인 현대인의 모습을 신나게 표현한 내용이라 한다. 계속 반복되는 후렴구인 줌 인 줌 아웃(Zoom in Zoom out)을 들으면 카메라의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이 연상되어 더 생동감 있게 들려왔다.#. 4년간 치매에 걸린 부인을 혼자서 간병해 오던 남편이 요양 보호사가 집을 다녀간 첫날 저녁 갑자기 자살했다고 한다. 아내를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내를 긴 시간 홀로 돌보던 남편
"이걸 때려치워 말어?"일주에 한 번씩 이태리 가곡을 배운다. 이번 주 레슨 시간에는 지금까지 배운 노래 중에 최고 난이도 노래를 만났다. 목을 완전히 열고 그야말로 고함을 질러야 하는 수준이다. 머리 양쪽에 두통이 생겼다. 내가 가수 될 것도 아니고 기분 좋게 배우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기도 하다."괜찮아요. 안 되는 게 당연해요.""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잘될 거니까.""노래 배우자마자 모두 잘하면 제가 굶어 죽게요. 호호호!"성악 강사가 하는 이런 말을 듣고는 혼자 속으로 그래 처음부터 잘되는 게 이상한 거겠
#. 세계를 주름잡는 한 미국 글로벌 기업 임원 행사로 테니스 토너먼트 경기가 개최됐다. 상대와 경기를 해서 이기면 떨어지고 경기에 진 사람이 올라가는 '이상한 규칙'을 가진 대회였다. 참석했던 사람들은 최고의 기량을 뽐내면서도 무엇보다 게임을 진심으로 즐겼다고 한다. 이 게임의 규칙을 제안했던 사람은 코칭 업계의 효시로 불리며 이너 게임(Inner Game)의 저자이기도 한 티모시 골웨이다.#. 성악 레슨을 하는 유튜버 동혁신은 고음을 내는데 두려움을 가진 한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원래 부드럽게 힘을 빼고 부르는 것이 고음이다
매달 마지막 주는 이태리 가곡 독창을 하는 날이다. 매주 수업시간에는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지만 이번 주 수업은 혼자 불렀다. 독창을 하기 때문에 자기가 부르는 노래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앞에 나가서 혼자 악보를 들고 서 있을 때면 저 푸른 망망대해에 나침반도 없이 혼자 돛단배를 타고 표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심장의 소리를 상상하며 박자를 느껴보세요. 쿵 짝짝, 쿵 짝짝, 쿵 짝짝."리듬과 박자가 꼬이면서 내 노래가 삼천포에서 헤매고 있을 때였다. 노래 부르는 중간에 선생님이 몇 번인가 노래를 중단시키고
도발적이다. 양심을 던져버리라고 하다니. 또 너무 위험할 수 있는 발언이다. 내가 쓴 칼럼의 제목이지만. 하지만 우리가 꼭 던져버려야 하는 양심은 있다. 이 양심을 던져버렸을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건강하게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양심을 던져버려야 하는 것일까?'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과 선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이것은 네이버가 내게 던져준 양심의 정의다. 그런데 이 정의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 누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누가 옳고 그름과 선악의 판
C2P코칭컴퍼니가 이달 '영웅의 여정 워크숍'을 개최한다.20일 나성재 C2P코칭컴퍼니 대표는 오는 25일 '몸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를 주제로 영웅의 여정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웅의 여정 워크숍은 몸을 이용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이다.갤럽 월드폴 조사에 따르면 한국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 중 6.11로 OECD국가 중 하위권에 속한다. 작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661달러로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미국 USNWR이 최근 발표한 가장 강력한 국가 순위에서도 한국이 세계 6위에 올랐지만 경제적 부와 국가경쟁력이 개인의
"창 밝던 그대 창에 불은 이젠 꺼지고, 내 사랑 넨나는 시들어 가더니, 그 언니 창밖으로 내게 전한 말, 넨나는 죽어 땅에 묻혔네, 홀로 잘 때면 눈물로 지새우더니, 이젠 죽은자들과 함께 잠들었네."빈센조 벨리니가 작곡한 이탈리아 가곡 '그대 창가에 불은 꺼지고(Fenesta che luci vie mo non luci)' 가사의 일부다. 지난달부터 1주일에 한번씩 이태리 가곡을 배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보았던 선율의 노래를 직접 불러보니 재미있다. 하지만 음악에 재능이 없는 나는 발음, 음정, 박자를 맞추는 것이 모두 어렵다
처음 집을 살 때 알게 된 우리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과 만났다. 벌써 15년이 넘었다. 그렇다고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 1년에 서너 차례 정도 만난다. 하지만 진솔한 얘기들을 주고받는다.믹스 커피를 마시던 사장님이 꼭 투자할 곳이 있다고 내게 말했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귀를 쫑긋 세웠다. 어제 뉴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파월이 금리를 빅 스텝(0.5%)으로 올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국내 경기위축과 소비둔화로 인해 경기 침체국면까지 가게 될 경우 국내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송하는 피지컬 100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탄탄한 근육질의 남녀가 우승상금 3억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승부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게 된다. 첫 시작은 공중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에 누가 가장 오래 매달려 있는지 겨루기를 한다. 참가자 인터뷰에서 한 사람은 팔이 마비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 후에도 다양한 게임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40초 안에 100㎏의 공을 누가 먼저 언덕 너머로 굴리는지 대결하는 시지프스 형벌 게임, 또 엄청난 크기의 돌을 어깨에 짊어지고 오래 버티는 아
최근 가족 세우기(Family Constellation)라는 치유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2년 전에 넷플릭스에 있는 '치유'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족 세우기 소개가 나와서 잠깐 본 기억이 전부였다.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 장소에 아침에 도착했을 때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함께 내 마음에 밀려왔다. 항상 경험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하면 내게는 '호기심'과 '두려움'이라는 두 가지가 감정이 올라온다. 호기심이 더 강할 때는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모험을 즐기고 내 경험의 세계를 마음껏 확장한다. 두려움이 호기심을 이기면 나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