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인 가구 채진영(가명, 51) 씨는 이른바 'N잡러'다. 퇴직금으로 소규모 팬션을 매입해 숙박업을 하면서, 평일 야간에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배달을 한다. 여기에 때때로 지게차 아르바이트도 한다. 채 씨는 중견기업에서 사무직으로 30년을 일했다. 갑작스러운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나오고 나니, 앞날이 깜깜했다고 한다. 다른 회사에 재취업할 자신도 없고, 또다시 몇 년 후에 퇴직을 당할 것을 생각한 채 씨는 전문성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에 숙박업을 시작했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더해 시작한 펜션사업은 그의 기대와 달랐고, 대출 이자
#. 경기도 고양시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안주현(36·가명) 씨는 서울에 따로 살고 있는 가족들과 그동안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해 왔다. 1인 가구 특성상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탓에 영상 시청은 안 씨에게 유일한 낙이었다. 하지만 곧 넷플릭스는 가구별 계정 공유 제한 소식을 알렸다. 가구가 다를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 이에 안 씨는 "1인 가구만 역차별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안 씨는 "그동안 버젓이 계정 공유를 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제공해 오더니, 이제는 추가 요금을 내라는 것은 너무 상술이지 않나"라고 토로했
연말이 다가올수록 물가 상황이 불안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3.8% 오르면서 당초 예상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연말 1인 가구가 받는 생활비 압박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앞서 8월(3.4%), 9월(3.7%)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물가 상승을 부추긴 주된 원인은 국제유가로
구직활동 등 아무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쉬기만 한 청년 인구(15~39세)가 약 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37.3%)가 차지했다. 이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19.0%), 퇴사 후 계속 쉼(18.4%), 다음 일 준비를 위해(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계층별로는 60대가 85만2000명으로 가장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으로 총 45조7230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시는 13년 만에 예산 규모를 줄었지만, '약자와의 동행'은 늘렸다고 자평했다. 그런데 이번 예산안에서는 오세훈 시장 당선 당시부터 강조됐던 '1인 가구'를 찾아볼 수 없다. 오 시장의 관심이 서울시 개발사업으로 옮겨간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1일 서울시는 2024년 예산안으로 전년 대비 1조4675억원 줄어든 45조7230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의 핵심은 약자와의 동행, 안전한 서울, 매력적인 서울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가 청년들이 제안한 '2024년 청년자율예산' 정책에 대한 시민 투표를 오는 11월 1일 진행한다. 이에 서울시 청년 1인 가구가 주목할 만한 내용을 살펴봤다.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청년들이 제안한 청년자율예산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대시민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는 오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청년자율예산 정책은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편성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의 역량이 성장하고, 관(官)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 1인 가구라면 주목해야 할 정책 변화가 있다. 바로 국민연금 개혁이다. 1인 가구의 노후 생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국민연금이, '지속가능한 국민연금 개편'을 목표로 개편된다. 27일 정부는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심의했다. 이번 계획은 5대 분야, 15개 과제를 목표로 제시했다. 5대 분야는 ▲노후소득보장 강화 ▲세대 형평 및 국민신뢰 제고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기금운용 개선 ▲다층노후소득보장 정립이다. 정부는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세부 과제로 수급자의
보건복지부는 동절기 한파에 취약한 쪽방 주민 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하는 '2023~2024 동절기 보호대책'을 수립한다.27일 복지부에 따르면 금일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대책 시행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영상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대책 추진 기간은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추위가 본격화되는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중점 추진 기간으로 정했다.주요 내용으로는 소방, 경찰,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공동대응 구축에 나선다. 동절기 취약계층의 신속한 발견과 보호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인 가구 수가 무려 750만 가구를 넘어섰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고립'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중장년 1인 가구는 돌봄, 복지 등 사각지대에 놓여 사회적 고립 위험집단으로 꾸준히 언급되어 오고 있다. 이에 이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지원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23일 서울시복지재단 내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사회적고립 대응 대책 모색을 위해 '고립을 대응하는 힘 연결: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올해 세 번째 '서울시 사회적고립 연결포럼
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홀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고령 1인 가구라면, 최소 생활비 확보를 위해 연금 외에 소득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금제도 개편이나 노후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으면 심각한 빈곤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은 초고령 시대의 노인빈곤 해소와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포괄적 연금통계(2016~2021년)를 공표했다. 연금통계는 통계등록부를 중심으로 기초연금, 국민연금, 직역연금, 주택연금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11
#. 지난 5월 제주에서 생활하던 60대 남성은 술을 마신 뒤 친분이 있던 독거노인 A(80)씨를 성폭행했다. 남성은 과거 살인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상해)범죄 혐의로 남성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 지난 8월 8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60대 남성 B씨에게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80대 식당 주인을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B씨는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했다. 이
지난 8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코로나19 엔데믹 효과가 하반기로 접어드면서 사라지는 분위기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달 혼인 건수는 1만461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지난 7월(-5.3%)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혼인 건수 감소는 청년 인구 감소는 물론 경제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어진 기저효과도 상당부분 반납했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갑작스
청년 1인 가구의 빈곤이 심화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해 취업 후 자산을 늘려가는 시기에 여전히 비정규직에 머물면서 경제적 격차가 커져서다. 최근에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취업에 실패한 청년 1인 가구가 늘면서, 학자금 대출 부담과 생활비 압박을 동시에 받는 이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이달 임금근로자는 219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명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37.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줄면서 고용안정성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의 1인 가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차별화된 대안을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들은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전입지원금을 선보이는 등 '제로섬게임' 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삿짐이 가벼운 청년 1인 가구를 유혹하는 모양새다. 전입지원금은 이전 거주지에서 새로운 거주로 이사 시 지급된다. 각 지자체의 기준을 만족할 경우 수십만원을 받을 수 있다.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현금성 지원책이지만,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제로섬게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지자체별로 전입자 모시기 경쟁은
서울 금천구는 안전에 취약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1인 가구 120명을 대상으로, 내달 4일과 11일로 나누어 진행한다. 전문강사를 통해 자기방어의 개념, 호신술 원리를 배우는 이론 수업 후 상황별 대응 방법, 호신용품 사용법 등 실습으로 진행된다.구는 평일 교육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로 편성했다.참여 대상은 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또는 예비 1인 가구다. 참여 신청은 금천구 가족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유성훈 금청구청장은 "1인 가구가
서울 영등포구는 고립 위기 가구 발굴을 위해 50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1인 가구는 9만5305가구로 전체 가구 수(19만531가구) 대비 약 50%에 달한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조사 기간은 지난 9월부터 시행하여 내년 1월까지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대상자 ▲실태조사 희망 주민 ▲2022년 실태조사 거부자 ▲고독사 위험
고령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방의 응급의료 시스템 공백이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이에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역할 강화로 응급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2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응급의료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뇌졸중·심근경색 등 중증응급질환 환자에 대응하기 어려운 응급의료 취약지는 경북·충남·전남 순으로 나타났다.경실련은 조사를 바탕으로 응급의료 공백은 곧 환자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 누구나 응급의료를 제공할 의무가
고독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는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조차 취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와의 통계 조차도 큰 차이를 보였다.19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연평균 고독사 수치가 9배가량 차이가 발생했다.최근 3년간(2019~2021년) 서울지역 고독사 통계를 복지부는 각각 ▲526건 ▲571건 ▲619건(연평균 572건)이었지만, 서울시는 ▲69건 ▲51건 ▲76건(연평균 65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아울러 최근 5년간(2017~2021년) 부
안전상비약 품목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품목의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재점검을 통해 품목 변화 및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19일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안전상비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약국 영업 외 시간에 국민의 의약품 구매 편의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안전상비의약품 제도가 2012년 도입 후 10년 넘게 품목·효능군에 대한 재심의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정책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안전상비
한국은행이 6연속 기준금리(3.5%)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각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급등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요구된다. 하지만 수출·소비 부진 등 경기불안감이 크고, 무엇보다 대출 부실화로 위험성이 커지면서 인상 부담감이 높다. 전문가들도 18일 한국은행의 동결 결정 이후 당분간 금리 인하는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고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또한 애초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