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세 끼 정도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 맛은 없다. 너무 짜고, 고기만 많고. 성분표 같은 건 모른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고, 그냥 반찬이 뭔지 보고 야채가 좀 많은 걸 고른다."취재현장에서 만난 70대 고령 1인 가구 박 모 씨의 말이다.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박 씨는 요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곤 한다. 물가가 너무 올라, 식당에서 밥을 먹기 힘들어져서다. 박 씨가 주로 가던 무료 급식소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고,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하던 한식 뷔페도 1년 사이에 가격이 2000~3000원이 올랐다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설 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은 기업의 안전보건조치를 강화하고 안전투자를 확대해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이 법으로 기업의 오너가 기소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앞다퉈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영입하기 시작했다.문제가 되는 건 CSO의 유무와 상관없이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중대재해 사고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최근 기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위메이드와 한국게임학회의 진실공방으로 불씨가 옮겨 붙으면서 벼랑 끝 '치킨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정치권에 P2E 관련 로비가 만연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위메이드를 특정해 비판한 것이 신호탄이 된 모양새다.앞서 위 학회장은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위믹스와 위메이드를 향한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그러자 위메이드 측은 곧장 사실무근이라는 취지의 반박 성명을 발표하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위 학회장
1년 전 숭실대 경제학과 김현숙 교수가 제 10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여성가족부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커다란 변화를 모색해야 할 막중한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라며 "세 시대에 맞게 부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 국민께 제시하고,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김 장관의 포부 중 하나였다. 윤 정부 첫 여가부 장관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고심 중이다. 정책적으로 에너지 빈곤층인 1인 가구에 대한 배려가 담기지 않는다면, 폭염이 예고된 올 여름 1인 가구의 삶은 한층 힘겨워질 것으로 우려된다.실제로 에너지 요금에 대한 불만은 취재현장에서 종종 들린다. 30대 1인 가구 전상태(가명) 씨는 "지난 겨울 1.5룸 관리비가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었다. 이전에는 6~7만원 정도 나왔었는데 고정비가 갑자기 늘어 당황스럽다. 그나마 지방에 살아서 수도권에 비해 월세가 저렴해서 버티고 있지만 월급을 받아도 거의 남는 게 없다. 요즘 세상 진짜 먹고 살기 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그와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1:29:300의 법칙' 혹은 '하인리히의 법칙'이라 부르는 통계적 법칙이다. 그런데 이같은 징후가 최근 1호선 출퇴근길에서 포착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밀집에 대한 안전 우려와 함께 경각심이 늘어난 상태다. 역무원들의 안전계도 근무, 환승 통로 중앙분리대 설치 등 일부 대책이 마련됐으나 수도권 지하철 밀집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여전한 상태다. 모든 역사에 동일하게 적용된 대
광주광역시 동구는 관내 다른 지역구보다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다. 청년·중장년·노년 할 것 없이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따라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1인 가구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이런 동구에서 눈에 띄는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극단적 선택 비율이다. 광주 동구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안전지수 평가 2022년도 자살 분야에서 5등급의 성적표를 받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국내 게임업계 생존경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게임사간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 전장이 법정까지 활대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지난 5일 엔씨소프트는 자사 대표작 '리니지2M'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아키에이지 워'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와 배급사 카카오게임즈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틀만인 7일 반박 성명을 내고 맞대응을 예고했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엑스엘게임즈다. 엑스엘게임즈는 2013년 '아키에이지' 출시 이후 적자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오로지 자신만 고려해서 결정하며 살아가고 싶다"20대 1인 가구 여성 A씨가 한 말이다. A씨는 "비혼주의까지는 아니지만 결혼하기 싫으면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가 상승에 1인 가구로 사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외로움 빼면 혼자 사는 것이 모든 게 장점이다. 사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주변에 비혼주의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또 다른 20대 1인 가구 B씨는 "결혼을 생각하면 행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 속엔 분명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 육아나 다른 가족을 위해
청년 빚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무렵부터 주식, 코인, 집값 등이 가파르게 폭등하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청년층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빚투'에 뛰어든 결과다. 정부가 채무조정을 통해 이들의 재기를 돕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진 빚을 왜 나라에서 갚아주느냐는 게 주된 내용이다. 정부가 이들의 재기를 지원하는 이유는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양산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커지는 등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일단 청년들의 신용불량의 늪에서 건져내겠다는 게 정
아무도 모른 채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고독사'라고 부른다. 고독사는 극한의 고독 속에서 홀로 쓸쓸히 맞이한 죽음을 뜻한다. 죽어야만 보이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인천 도심 한복판 빌라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70대 할머니 사연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할머니 옆에는 셋째 딸이 있었지만 2년이 넘게 아무도 찾지 않았고 가족은 물론 이웃도, 담당 구청도 할머니의 죽음을 간파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후 지자체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한 더욱더 치밀한 조사가 이뤄졌다. 기초생활수급자
뉴스란 말 그대로 새로운 소식이다. 어떤 흐름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이는 언론이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1인 가구를 대하는 자세가 바로 그러하다. 1인 가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매년 갱신되는 통계 수치만 보더라도 1인 가구가 우리사회의 대세가 됐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1인 가구에 대한 기사는 잘 다뤄지지 않는다. 가끔 일간지 사회면에서 짧게 보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인 가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고 일부 정보 제공을 하더라도 알
1인 가구가 늘면서 전체 가구 수는 지난해보다 23만여가구 늘었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자체는 계속 줄어서다. 인구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다급해진 정부도 다양한 인구 정책을 내놨지만 용두사미로 전락하면서 당장 인구정책 변화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국가적인 과제로 당면한 인구 감소 문제에 정부가 효율적인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고령 사회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발표하고 총 28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청년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다. 취업을 해도, 못해도 주거비 부담은 여전히 크고, 부의 격차는 줄지 않는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수년째 현금을 풀고 있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청년수당,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주거비 지원, 목돈 형성을 위한 적금, 전월세 대출 지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청년 1인 가구의 정책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원 규모가 적으니 실제 혜택을 본 청년도 얼마 안 돼서다. 올해 지원 규모는 어떨까. 울산시는 올해 청년 가구 주거 안정과 지역
여성가족부가 '온 가족이 함께 설맞이 가족프로그램을 즐겨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설 명절을 맞아 전국 244개 가족센터에서 다양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여가부는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며 다양한 가족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1인 가구수만 700만가구에 달하고 매년 '혼설'(혼자 보내는 설) 인구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제공한다는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가족센터 역할을 강화해 1인 가구를 챙긴다는 여가부의 가족정책 방향과도 맞다. 그런데 정작 가족센터별
또 털렸다. 개인정보 유출은 단골 소식이 됐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기자 정보 역시 지금 어디선가 악용되고 있지 않을까 의문마저 들 정도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줄줄 새어 나간다.LG유플러스, 리멤버, 호텔신라 등 이달에만 벌써 3건의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18만명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개했다.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주소, 가입자 고유식별번호(IMSI), 유심번호 등 다양한 정보가 샜다. 이어 지난 13일 리멤버는 연봉 1억원 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직속기구로, 정부가 추진하는 저출산ㆍ고령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저출산ㆍ고령사회정책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로도 불린다. 저출산 및 인구의 고령화에 대비한 '중장기 정책목표와 추진방향에 관한 사항'이나 '조정 및 평가'를 심의하며 핵심적이고 도전적인 정책 아젠다를 발굴해서 추진해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다부처 협업 과제와 지역 협력과제, 개혁적 과제를 집중적으로 지원ㆍ조율해 저출산 문제에 대한 관성적인 접근에서 탈피하여 모든 국민의 삶의
올 것이 왔다. 에너지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지 3주 만이다. 얼마 전 한차례 전기·가스요금이 일제히 올랐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전기요금은 주택용과 산업용, 일반용 모두 ㎾h당 2.5원 인상됐다.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의 경우 올해 기준 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까지 합치면 전체 인상액은 1㎾h당 7.4원이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도 메가줄(MJ)당 2.7원 인상됐다. 주택용 인상률은 15.9%, 서울시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인상액은 5천400원가량이다. 한 가구가 1년 동안 내야 하는
우리는 어떤 현상을 종합적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내는 것을 '통계'라고 부른다. 숫자로 명시된 점에서 신뢰가 크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기도 하다. 최근 '문정부, 통계조작 의혹'이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통계 수치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년여 시점에서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다. 당시 홍장표 당시 경제수석이 직접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한 내용이 떠오른다. 통계 오류를 설명하기 위해 내놓은 핑계가 '1인 가구' 였다. 저소득 1인 가구가
지난 1일 숲과 나눔 1인 가구 토론회에서 이호진 서울시 1인 가구 정책 담당관은 자발적인 1인 가구와 비자발적인 1인 가구를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두고 이렇게 질문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볼 건인지 아님 사회적인 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해 토론회 참석한 청중에게 물었다.대다수의 청중은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지만 앞자리에 앉아계신 한 고령 1인 가구는 사회적 문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문제'라는 점만으로도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정답은 없다. 다만 통계청에서 전망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