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이나 취업을 계기로 혼자 살기 시작한 1인 가구라면 많은 경우 원룸 형태의 주거 경험을 갖게 된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가 들어갈 자리가 명확히 정해져있는 편이고 공간 제약 상 자리 이동의 선택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이런 초기 자취생활의 경우, 옷가지 같은 짐이 얼마나 많은지와 얼마나 자주 직접 요리를 해 먹는지의 두 가지가 주거 공간의 모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곤 한다. 1인 가구의 경력(?)이 쌓여갈수록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면서 주거 공간도 다양한 분류로 갈래를 뻗어가게 된다. 1인 가구는 삶의 요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일본 사회의 '디지털화 지연'이라는 문제가 수면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문제는 확진자 수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 전산화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건소는 코로나 환자에 관한 정보를 의료기관으로부터 팩스로 전달받고 보건소가 이를 다시 시스템상에 입력하는 답답한 프로세스로 인해 확진자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늦은 디지털화라는 사회적 문제를 인식한 일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디지털을 도입하고자 하는 분야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늘어
단순한 '자취'를 넘어서 서서히 진정한 '독립'의 단계로 들어서게 되면 점점 달라지는 것이 있다. 살고 있는 공간이 얼마나 자신의 일상과 일치되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 달라진다. 내 하루의 동선에 따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밀도에 따라, 습관과 가치관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주거 공간의 모습이 바뀐다. 1인 가구의 집은, 집주인과 갈수록 닮아가는 쪽으로 바뀌어가곤 한다.한 때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강점 혁명'이라는 책과 그를 기반으로 한 '5대 강점 테스트'가 있다. 당시 나의 입사 동기들은 대부분 유사한 강점과 역량을
“다른 곳으로 점포를 옮기게 되어 신규 세입자를 건물주에게 주선했습니다. 문제는 건물주가 계속해서 신규 세입자와의 계약을 거절한다는 겁니다. 이사 날짜는 다가오는데 걱정이 큽니다. 만약 계약 기간이 끝나면 권리금 회수 기회도 사라지는 건가요?”권리금을 받고 나가려는 자영업자의 권리의식이 높이지는 가운데 남은 기간이 촉박한 상황에 권리금을 받는 방법에 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상가 임대차에서 세입자는 법률상 권리금을 회수할 권리가 있다. 만약 권리금 회수 과정에서 건물주의 방해가 있다면 권리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입자에게 배상해줘
"회사에서 퇴직하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나날이지만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적어 셰어하우스에의 입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일본의 한 고령자의 고민이다. 1인 고령가구가 증가하면서 일본 내 고령자를 위한 셰어 하우스가 증가하고 있다. 도쿄 내 한 셰어하우스를 잠시 방문해 보자. "간식 같이 먹을래?"도쿄도 스기나미구 (杉並区)에 위치한 고령자 전용 셰어 하우스인 '와라쿠스기나미 (和楽杉並)'의 공용 거실에서 거주 남성이 다른 입주자들에게 말을 걸자 담소가 시작됐다. 때로는 함께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며 영화를 본다. '서로의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90.8%다. 그렇다면 화장 후 유골은 어떻게 될까? 통계청이 조사한 「2021 사회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화장 후 봉안(34.6%) 이었다. 그다음은 수목장과 같은 자연장이 33%, 화장 후 산·강·바다에 뿌리는 산분(散粉)이 22.3%, 마지막으로 매장이 9.4% 순이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수치는 22.3%의 산분이다. 왜냐면 실제 이용 수치는 고작 8.2%로 다른 방법에 비해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호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용률 때문인지 지난달 5일 보건
2023년 1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로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격론을 벌이고 있는 '난방비'인상은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사실상 세금이라고 인식하는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이어 있고 생필품의 가격도 예전과 차이가 있다. 과거에 1만 원이면 시장에서 몇 가지 물건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1끼 식사가 1만 원이므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1만 5천 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에 사람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물가
1인 가구의 하루는 크게 세 토막으로 나눠진다. 규칙적으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출근 전, 근무 중, 퇴근 후로 나뉘는 일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조용한 아침과 조용한 저녁 시간이 거듭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쓸쓸한 기분도 찾아온다. 이런 변화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일상의 설계, 일상 스타일링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하게 나의 하루를 장악할 수 있다.새벽 운동을 다녀온다거나 퇴근 후에 약속을 잡는 등 따로 일정을 만드는 것만이 일상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은 아닐 터. 일부러 굵직한 취미를 찾는 등의 큼지막한 노력도
"몇 개월 후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입자에게 건물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는데요. 문제는 세입자가 재건축으로 인해 권리금회수를 못하게 됐으니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계약 전부터 재건축에 관한 계획을 통보한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도 제가 권리금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나요?"건물주가 임대차 계약 당시 추후 재건축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세입자에게 미리 통보한 후 계약서상에도 권리금 포기 특약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재건축 시기가 다가오면 권리금을 보상하라며 버티는 세입자가 있어 건물주들을 애타
최근 몇 주간 일본의 방송과 신문에서는 저출산 대책 뉴스가 연일 소개되고 있다. 뉴스를 보면 중간 중간에 '차원이 다른 (次元の異なる) 대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린다. 기존에 시행하던 뻔한 정책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일본 정부의 절실함이 느껴진다. 1월 23일 기시다 총리가 2023년 시정방침 연설에서 저출산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놓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출생 건수가 80만명 밑으로 떨어졌으며 "일본은 앞으로 사회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차원이 다른
내게는 쑥스러운 능력이 하나 있다. 길거리 노점에서 스트리트 푸드를 사 먹고 있으면 어느새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기 시작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최애 소울푸드인 붕어빵은 물론이고 꼬치류, 면 요리까지 말할 것도 없다. 사람이 모이는 게 내 영향이란 걸 알게 된 건 직접 들은 말들 때문이다. "와, 저 사람 진짜 맛있게 먹는다"는 무난한 반응에 속하는 편. 직접 내게 물어오는 "이거 어디서 팔아요?" "이거 뭐예요?"는 날 뿌듯하게 하기도 하지만, '내가 너무 정신없이 먹는 데 열중했나?'싶어서 우아함 대신 먹방력에 치중한 나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떠오르는 문제 중 하나는 치매 환자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다. 치매는 기억이나 사고와 같은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것으로 일상 생활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발병 후 서서히 악화되지만 현재로서 완치 가능한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2030년경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에는 한창 일할 나이인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젊은 치매 환자의 증가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경험을 활용하여 치매 환자의 생활의 질을 높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 청년들은 새해를 보내면서 희망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대한민국은 더 빠르게 주민등록상 1인 세대 1000만세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전체 인구는 감소하는데 1인 세대는 꾸준히 증가해 총 972만4256세대로 전체 41.0%를 차지하고 있다. 2인 세대까지 합하면 전체 65.2%에 이른다는 점에서 한국의 인구구조는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으며 그 가운데 청년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한동안 전세가가 치솟더니 현재는 급작스레 떨어진 역전세난에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혹시나 저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최근 역전세난에 마음고생 하는 세입자들이 수두룩하다. 대부분 집주인은 계약 초기 때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상황에 역전세난까지 겹친다면 신규 세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집주인은 전세금반환에 애를 먹는다.특히 돈이 없는 집주인들은 계약 기간이 끝날 때 신규 세입
"혼밥의 시간을 스타일링하라"얼핏 단순하게 들여다보면 혼밥은 편리한 부분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한다. 길게 줄을 서는 맛집에서도 혼자 슉 하고 앞질러 들어갈 수 있고 메뉴를 정하는 일도 쉽다.(심지어 갑자기 변덕스럽게 바꾸는 일도!) 문제는 비자발적인 혼밥이다. 프렌치 코스요리나 스시 오마카세까지도 혼자 즐기곤 하는 혼밥 능력자인 나조차도 예정에 없던 비자발적 혼밥 상황이 생기면 신경질이 날 때가 있다. 이미 배가 고픈 상태로 외출을 마치고 터덜터덜 집에 들어와 신발과 겉옷을 사방으로 벗어던진 상태에서 뭔가 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
'무연고 사망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아무런 연고(緣故)도 없이 산 사람. 그래서 가족도 친밀한 관계도 없이 무연생(無緣生)을 살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의 인생에도 '화양연화(花樣年華)'와 같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순간이 있었을 테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았고 누군가를 사랑했고, 또 누군가에게 감사받았을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2022년 서울시에서 사망한 1,072명의 '무연고 사망자'는 법률에 정한 바에 따라 '무연고 사망자'라고 불리고 그에 따른 행정절차로 삶이 정리되었지만, 여기에는 1,072개의 개별
일본경제신문 (닛케이)에 지난 11월에서 12월에 걸쳐 흥미로운 기획 기사가 실렸다. 라는 시리즈의 기사는 경제, 사회, 군사 등의 기반이 되는 인구와 인구를 지탱하는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구 감소에 위기감을 느끼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에 관하여 취재했다. 시리즈 중의 한 기사에서는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에 관해 분석했다. 한국은 1명의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9명으
'혼자가 편하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모순의 순간들'혼삶'을 산다는 것은 이런 정서적인 변덕을 스스로 잘 다뤄내기 위한 훈련의 연속이다. 훈련의 결과로 혼자 사는 삶에 근력 같은 것이 붙어가지만, 멀쩡히 잘해 나가다가도 갑작스럽게 혼자인 게 울컥 싫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서러운 일을 당했을 때나 심심할 때도 그렇지만, 가장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순간은 '좋은 사람과 또 와야 할 곳'에 혼자 다다랐을 때다.아름다운 곳에서는 아름다운 사람이 그리워지기에,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을 혼자서 만나면 종종 그리움이 불쑥 공격해 온다.
"갱신요구권을 행사한 세입자의 계약이 곧 끝나갑니다. 갱신 기간이 끝나면 제가 실거주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세입자가 계약이 끝난 후에도 나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세입자는 제가 계약해지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묵시적 갱신 상태라 맞서고 있습니다. 이 경우 명도소송을 통해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나요?"세입자의 명도(집을 집주인에게 돌려주는 의무) 시기를 두고 집주인과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입자의 명도의무는 법률상 계약 기간이 끝날 때 발생하지만, 갱신요구권을 행사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다만 갱신요구권으로 연장된 계
2021년 통계청 기준 1인 가구는 716만 5,788가구로 그 비율은 33.4%에 이르러 전체 가구 3분의 1을 넘어섰다. 1인 가구는 1명이 이루는 가구이므로 '가구 수'가 '인구수'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는 2016년부터 꾸준하게 늘어나다가 2019년부터는 비교적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개인만이 아니라 정부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기본적으로 새해 추진할 정책의 개요는 1월에 윤곽을 드러내지만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