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가 약 3700만 명에 달하며 고령화 비율이 28.4%를 기록하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된 일본에서는 최근 고령자에 의해 발생한 교통 사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021년 기준, 75세 이상의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사고는 346건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약 15%를 차지하며, 핸들 조작의 실수, 브레이크와 액셀을 혼동해 일어난 사고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나이가 들어 운동 신경이 둔화되면 자진적으로 면허를 반납하고 운전을 그만두자는 캠페인이 행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찰청에 의하면 2019년 면허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를 제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고 이번 달 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화했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렸던 일상이 단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의 단계적 회복 조치들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가 남긴 사회적 상흔을 저절로 사라지게 할 것 같지는 않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자리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면서 사람들의 관계도 단절시켰다. 이러한 단절은 가족관계뿐 아니라 이웃 관계마저도 소원해지게 했다. 이에 따라 홀로 고립된 채 살아가는 삶의 방
제4유형 – 힘들게 하고,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사실 이 유형의 사람이 직장생활 어려움의 대부분을 안겨준다. 이 유형에는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있다.첫째, 자기 말만 하고 나를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다. 자기만 옳다고 하거나,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우긴다. 가끔은 내 영역까지 넘어와서 이것저것 간섭하고 바로잡으려고도 한다. 그리고 제 할 말 다 하면 가 버린다. 그의 잘난 척 보다 내 말의 기회를 잃은 것에 더 화가 난다.둘째, 일을 떠넘기는 얌체다.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자기는 지금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니 먼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30년, 전 세계의 1인 가구 수는 2018년 대비3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 국가들의 1인 가구 비율은 벌써 30~40%에 달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부부와 아이로 구성된 핵가족의 2배 수에 달하는 가구가 1인 가구이다. 대가족이 많은 아시아에서도 2040년에는 5명 중 1명이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중국은 2020년대 전반부터 총인구의 감소가 시작되었다. 가족을 만드는 것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싫어 도시에서 혼자 살기로
영화 「10개월의 미래」가 한국사회에 질문을 던졌다. ‘비혼출산’이라는 주제를 갖고서 말이다. 한국의 비혼출산율은 2018년 현재 2.2명이다. 부모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그 해에 태어난 아이 100명 중 2명 정도 된다는 의미다. 동거 부모이거나 여성 혼자 출산하는 경우일 것이다. 비혼출산이 한국사회에서 금기(禁忌)임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제는 앞에서 대놓고 손가락질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비혼출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런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 비혼출산율은 40.7명이
옛날 어느 곳에 할머니와 아들 부부, 손자가 살았다. 가난이 죄라고, 당시에는 사람이 병이 들거나 늙으면 산 채로 땅에 묻는 풍습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더는 어쩔 수 없게 된 아들은 지게 위에 할머니와, 할머니가 당분간 먹을 음식을 지고, 가시덤불과 나무가 무성한 숲을 헤치며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할머니 손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아들이 “어머니, 손에서 왜 이렇게 피가 납니까?”하고 묻자, 어머니는 “네가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릴까 봐 나뭇가지와 가시덤불
2022년에도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맞게 식생활 문화도 대폭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단위에 초점을 두는 식생활이라서 '외식'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가 대량 출시됐다. 예를 들면, 얼마나 가족이 맛있게 모여서 먹을 수 있는지, 실제 식사와 더불어 '눈으로 먹을 수 있는'인테리어, 식당 내 공간 배치에 기업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조부모나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잔치'행사를 더 잘 유치하려고 수많은 요식업계 사장님들이 노력했던 시기도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렇지만 코로나
5년의 19대 문재인 정부가 막바지에 왔다. 시작 때의 취임사와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내일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다음과 같다. "막중한 소명감,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 했던 나라,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 임을 천명합니다.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하고 함께
오랜만에 딸이 전화했다. 떨어져 사는 장성한 자식의 전화는 신호다. 좋은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경험에 의하면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은 3대 7 정도, 안 좋은 일일 경우가 훨씬 많다. 그것도 잘 쳐서 그렇다. 이해한다. 나도 젊었을 때, 아니 나이 든 지금도 그렇다. 좋은 일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이 뜨거워 가까이 있는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멀리 있는 부모 형제는 훨씬 후 순위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조금 다르다. 차분히 가라앉고 혼자 있고 싶어 지
최근 몇 년 사이 고독사 관련 언론보도 기사가 부쩍 늘었다. 지난달 23일에는 “식은 밥 한 덩이만... 2주 동안 아무도 찾지 않은 집에 70대 고독사”라는 제목의 기사가 처음 보도된 후 유사한 제목의 70대 고독사 기사가 줄을 이었다. 기사는 집주인이 악취로 신고했다며 집 안에서는 방치된 쓰레기 더미와 각종 고지서, 음식물이 남아 있는 냄비 등을 묘사하며 출입문을 살짝 열고 내부를 찍은 사진과 말라붙은 밥이 남은 밥솥 사진을 보여주었다. 관련 내용은 방송으로도 보도되면서 이웃 주민과 고독사 현장을 정리하는 특수업체와의 인터뷰를
최근 일본에서는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가75세에 도달하는 2025년부터 간병에 대한 니즈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위 ‘2025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리서치회사인 후지 경제에 의하면 간병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30년에 1조 944억엔 (약 11조원)으로 2020년에 비해 40% 가깝게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간병 시설이나 현장에서의 일손 부족이 커다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디지털 기술이나 로봇을 활용하여 간병 현장의 업무 효율화를 높이려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
어머니가 또 요양원으로 가겠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더 강경하시다.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니는 가끔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돌아오곤 한다. 점점 그 빈도가 잦고 길어져서 걱정이다. 게다가 요즘 농장 추수철에 일손이 부족해져서 어머니 곁을 비워야 할 때가 많았다.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전부터 어머니는 거동이 힘들어지기 전에 당신 발로 요양원에 갈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다. 자식들에게 짐 되는 것이 싫다, 요양원에 가면 말동무도 있고 도와줄 사람도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시나 자식으로서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
"친아버지가 재혼하시고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재혼 당시 새어머니에게도 자녀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저에게만 모든 재산을 증여하셨습니다. 만약 아버지께서 돌아가신다면 새어머니 자녀가 저에게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나요?"재혼가정에서 증여재산을 두고 자녀 간 소송이 종종 일어난다. 친형제 사이에 증여재산을 두고 다투는 유류분 분쟁과 달리 재혼가정에서 유류분 싸움은 간단치 않다. 이 경우 유류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권리자(유류분권자)인지 요건부터 확인해야 한다. 재산을 증여해준 피상속인(부모)이
'2025년 문제'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단카이 세대800만명이 75세에 도달하는 해가 2025년이다. 2025년이 되면 의료 및 간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복지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일찍부터 일본의 언론과 학계는 이를 ‘2025년 문제’라 부르며 경종을 울렸다. 이제 2025년까지 3년이 남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문제점은 의료 및 간병 시설의 부족이다. 병상 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간병 수요는 높아지는 한편 간병 종사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생노동성에
뉴스를 검색하다가 눈에 띈 기사가 있었다. "'진짜 무연고' 사망자는 절반도 안된다" 정말 자극적 기사 제목이다. 기사 제목대로라면 무연고사망자 절반 이상은 '가짜 무연고' 사망자라는 말이다. 기사는 가족이 있지만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한 수원시의 무연고사망자 두 분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매년 증가하는 무연고사망자도 비극이지만, 더 큰 비극은 가족 등 연고자가 있는 사망자가 절반 이상이라며 지난해 치러진 수원시의 '진짜 무연고'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라고 강조한다.가족이 시신인수를 거부·기피하면 '가짜 무연고?
금요일이면 손자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쇼핑을 한다. 아들네와 한 시간 거리에 떨어져 사는 우리는 격주로 손자들을 만난다. 녀석들은 만나자마자 내게 범인, 악당, 상어를 시킨다. 저들은 경찰, 정의의 우주 전사, 용감한 선원이다. 그리고 나를 쫓는다. 그렇게 부대끼고 뒹굴며 생기는 것, 그것이 핏줄의 느낌일까. 아들을 키울 때는 사실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이다. 삶이 바빠서? 조금 나이가 들고 바쁨과 치열함을 내려놓아 느낀다니, 새삼스럽다.한 달쯤 전, ‘깨똑!’ 소리와 함께 아들의 메시지가 왔다. 전화기를 속에는 손자 녀석이 뿌듯한
"치매가 걸려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사회와 연결되고 싶다"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은 치매 환자가 사회와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본의 한 비영리단체 (NPO)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2년 설립된 일본의 데이즈 비엘지 (DAYS BLG!)는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사회와 단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꿈꾸며 설립되었다. 대표인 마에다(前田)씨는 데이즈 비엘지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치매에 걸리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이 진행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전세 세입자가 임대차 기간 중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만약 상속인이 지금 당장 전세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한다면 남아 있는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돌려줘야 하나요?"세입자의 사망으로 혼란은 겪는 집주인들이 수두룩하다.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경우와 달리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세입자가 사망했다면 간단치 않은 문제다.전세계약 기간 중 세입자가 사망하면 먼저 누가 상속인이 되는지 확인하고, 계약 기간은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해 합의를 시도해야 한다. 상속인은 법률적으
영화 「킹스 스피치(King's Speech)(2010)」는 말을 더듬었던 영국의 왕 조지 6세의 이야기다. 조지 6세는 금년에 즉위 70주년을 맞는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다. 어렸을 때부터 말을 더듬었던 조지 6세가 독일 나찌와 전쟁을 시작하게 된 영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다. ‘말더듬이왕’이 어떻게 그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위기에 처한 영국을 구하는 시작을 만들 수 있었을까?조지 6세의 왕자 시절 이름은 알버트(Albert)이다. 말도 유창하게
딸의 결혼 날이 두어 주 앞으로 다가왔다. 평생 혼자 살 듯하던 녀석이 결혼하겠다고 불쑥 선언해서 모두를 놀라게 한 지도 제법 되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으니 마음이 나날이 바빠진다. 요즘 눈이 부쩍 흐릿하고 뭔가 낀 듯하여 눈을 자주 비비고 안경을 벗어서 닦는다. 오늘은 결혼식도 다가오니 안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안경 가게에 들러 시력검사를 하는데 딸이 드레스 피팅을 하는 중이라며 핸드폰 사진을 여러 장 보냈다. 그리고 어느 것이 제일 예쁘냐고 물었다. 눈처럼 하얀 드레스에 은빛 관을 쓰고 수줍은 듯 꿈꾸는 듯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