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업은행 본점
사진=기업은행 본점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낙하산 반대'를 외치며 출근길 저지에 나선 기업은행 노동조합 때문에 시작이 어긋났다. 

윤 신임 행장은 임기 첫 날인 2일 노조의 출근길 저지로 서울 을지로 본점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간 것. 

윤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부분을 우려하는지 잘 알겠다"면서도 "(노조에서)말씀하신 것 처럼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는 점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 측은 '함량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며 윤 행장 출근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라며 "2013년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기업은행 낙하산 반대와 관치금융은 독극물이라고 외쳤는데 이를 마시라고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윤 전 수석은 재무부 재무정책국 사무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수석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과동기이자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윤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수출입은행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노조 측의 거센 반발로 윤 행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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