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미스터 홈즈 이사가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우 미스터 홈즈 이사가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이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로 변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 중장년, 고령층 등 1인 가구 유형과 환경에 맞춘 정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일코노미뉴스]은 신년기획을 통해 해외사례와 국내 지자체의 1인 가구 정책, 전문가의 분석 등을 통해 1인 가구 정책 방향을 집어봤다. -편집자 주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혼족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나 홀로 '1코노미'가 대세를 이루자 이와 관련된 전용 상품을 속속 내놓는 모양새다. 여기서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혼자 즐기는 소형 SUV가 대세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중소형 SUV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업체들이 1인 가구에 눈을 돌린 이유는 솔로가 생활패턴을 주도하는 시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는 밀레니얼 세대의 ‘혼라이프’(1인 가구 문화)에 주목했다. 반응도 좋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기아차의 셀토스 역시 ‘가성비’를 넘어 ‘가심(心)비’로 1인 가구를 공략했다. 지난 수년간 이 장르의 강자였던 쌍용차 티볼리의 판매량을 손쉽게 넘어 기아차의 효자로 올라섰다. 

1인 가구를 위한 움직임은 유통업계에서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의식주와 커뮤니티 서비스가 강하게 반영되면서 이들 기업 역시 급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업계나 배달업계는 이미 혼족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데워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등의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엔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해 2016년 대비 2.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는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솔로족을 위해 전자레인지 또는 뜨거운 물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컵 떡국인 '올반 진한 사골떡국'을 선보인다. 뜨거운 물을 용기 안쪽 표시 선까지 붓고 전자레인지에 1분 40초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간편식 뿐만 아니라 소포장도 혼족을 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중구 직장인 박모(28)씨는 편의점에서 소포장 과일 제품을 즐겨 찾는다. 박씨가 소포장 제품을 찾는 이유는 손쉽게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가 씻겨서 나오거나 잘려서 나온다. 

유통업계가 대용량 보다 소용량으로 이어가는 추세는 미니멀 라이프에도 반영됐다.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중 하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소형 가전 인기가 1인 가구 전성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파악하고 제품 소형화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전자에 따르면  '더 클래식' 시리즈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고. 이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 속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보통 4인 가구에 맞춰졌던 분양 시장이 1인 가구의 증가로 이전되는 양상이다. 특히 독립적인 공간을 주면서도 일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가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다. 

치솟는 집값과 불안정한 고용 등에 따라 현재를 즐긴다는 심리도 혼족을 위한 주거 환경으로 변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스터홈즈 이태현 대표는 “과거엔 돈을 벌고 저축해 집을 마련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하지만 대다수인 혼족들과 밀레니얼 세대들과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어차피 혼자 생활하는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1인 가구에 대한 증가는 더욱더 뚜렷해 질 것"이라며 "주거환경도 기존 4인 가구에서 독립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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