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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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분양시장이 설 연휴 직후인 2월부터 기지개를 켠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주요 광역시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올해 설 밥상에서는 신규 분양 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곳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 말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그 전에 알짜 사업지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건설사들의 전략과 맞물리면서 1분기 사업지에는 이목을 끄는 단지가 많다.

공급 물량 자체도 지난해를 압도한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월 전국에 분양 예정인 단지는 1만9801가구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85%나 증가한 수치다. 3월에도 3만49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역시 전년 동월 117% 많은 양이다. 4월에는 9%가량 증가한 2만6935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중에는 분양시장 인기 물량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여럿 포함돼 있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2월,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서 1409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부평’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1205가구가 나온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9단지(가칭)’도 962가구 규모다.
 
3월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 자이(가칭)’가 분양 예정이다. 1772가구 규모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이 370가구에 불과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가 나온다. 무려 3603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대우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며 일반분양은 1814가구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서는 ‘부평부개서초교북재개발(가칭)’이 분양될 예정이다. 1559가구 규모다.
 
4월에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가칭)’이 나올 전망이다.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초대형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는 ‘원곡연립1재건축(가칭)’ 1714가구가, 인천 연수구 송도동 ‘레이크 송도3차’ 1110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2월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교방동 ‘창원교방1구역 재개발(가칭)’이 나온다. 1538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중 87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경남 김해시 삼문동 ‘삼문동지역주택조합이안(가칭)’도 1347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이 336가구다.
 
3월에는 광주 북구 유동에서 ‘광주유동재개발(가칭)’이 공급된다. 총 224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는 ‘부산덕포1구역 중흥S클래스’ 1572가구가 나온다. 일반물량도 952가구나 된다.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는 ‘울산지웰시티자이1·2단지’가 각각 분양에 나선다. 1단지 1371가구, 2단지 1316가구 규모로 합하면 2687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될 전망이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성성4지구 A1블록(가칭)’이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1468가구 규모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다르다. 이에 주거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정비사업이나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출규제, 거주기간 강화 등 수도권 청약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져, 투기수요가 일부 지방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산, 대전, 광주 등 주요 비규제지역에서 국지적 호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집값 흐름 역시 설 연휴 직후 방향이 명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연휴를 앞둔 서울 아파트 시장은 다소 움츠러든 모양새다.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권에서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여기에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설 연휴 이후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관망세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하면 급매물이 늘어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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