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설 연휴 고속도로 정체보다 속 터지게 만든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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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설 연휴 고속도로 정체보다 속 터지게 만든 '5G'
  • 정윤선 기자
  • 승인 2020.01.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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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와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타이틀에 급급해 졸속 서비스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정부와 이동통신 3사(SKT·KT·LGU+)는 5G 시대가 열리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광고했다. 단 초기 서비스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속도로 커버리지를 늘려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후 신형 스마트폰이 5G용으로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교체 수요가 5G로 넘어가게 이끌었다. 국민 스스로 '5G 베타테스터'가 되도록 말이다. 통신사들은 5G 서비스망 내에서 4G와 차별화된 속도를 체감한다면 그 품질에 만족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5G 상용화 1년이 다돼가는 지금 현실은 불만투성이다. 일부 고객들은 요금 환불을 요구하며 '5G 서비스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

불완전 상품을 판매했다는 점, 과대·과잉 광고 등에서 공정위나 소비자원에서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에서조차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체감하기 힘들다. 5G 폰을 사용해 보면 시내 곳곳에서 통신상태가 5G와 4G를 오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설 연휴 귀성길에서도 5G 이용자라면 답답한 상황을 경험했을 것이다. 5G에서 4G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통신상태가 지연되면서 '먹통' 현상이 발생해서다. 오히려 동승객의 구형 4G 스마트폰은 아무런 불편 없이 잘 터졌다.

금일 정부는 통신사의 5G망 투자 촉진을 위해 올해부터 통신품질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5G를 사용한 이용자들은 그야말로 '베타 테스터'였던 셈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거 KT의 'GIGA LTE' 상품 광고와 관련해 통신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만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던 것이 기억난다. 소비자는 통신사로부터 통신서비스를 받는 대가로 매달 요금을 지불한다.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려면 고객이 낸 요금에 걸맞은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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