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르게 선보인 'KB 1코노미 펀드', 허울만 1코노미

 

Q. 투자자 : "1코노미 펀드라고 가입했는데 왜 조선사·정유회사에 자금을 쓰는 건가요?"
 
A. KB자산운용 :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투자처를 판단해서 수익을 냅니다. 1인 가구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펀드매니저가 정합니다."
 
1인 가구가 경제·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1인 가구들의 혼자서도 잘 살고 싶은 마음을 이용한 재테크 상품이 기승을 부린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 1코노미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투자 목적으로 1인 가구의 증가 등에 따라 나타나는 산업의 트렌드 변화와 경제·사회·문화적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및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운용 자산규모는 161억원 규모로 설정 이후 벤치마크 대비 준수한 수익률을 달성 중이다.
 
그러나 주요 보유 주식 종목 명단을 보면 투자 목적과 상이한 기업이 여럿 등장한다. 보유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22.52%로 가장 많고 이어 카카오(5.99%), 삼성물산(5.31%), 현대모비스(5.18%), 에스엠(3.33%), 롯데정보통신(3.32%), SKC(3.11%), 삼성중공업(3.04%), 에쓰오일(3.03%), 신세계(2.85%) 등의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1코노미의 사전적 의미는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며 소비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관련해서 1인 식당, 소포장 제품, 소형주택, 소형차 등이 있다. 조선사, 정유사 등은 1코노미 수혜 업종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 목적과 다른 곳에 자산을 투자한 것에 대한 위험성 지적이 나온다. 위험등급 2등급의 고위험자산 투자 상품이 손실을 낼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다. 따라서 고위험 상품은 투자 목적에서 벗어난 투자를 해선 안된다. 불법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1인 가구 수혜 종목 여부를 펀드 매니저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 투자한다"라며 "그 근거 기준도 매니저가 정한다. 현재 수익률이 나쁘지 않으니 더 설명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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