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푸드
사진=신세계푸드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이 유통업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더 작고 간편한 상품이 ‘혼코노미(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면서 관련 상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지난해 29.3%(585만가구)까지 늘었다. 2045년에는 1인 가구가 36.3%(809만8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내놓은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시리즈'가 1만~3만원대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1인용 밥솥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밥솥 뿐만 아니라 혼밥과 홈술을 즐기는 추세에 따라 소형 라면포트와 오븐토스터, 전기그릴 등 다양한 소형 가전도 인기다.  

장효영 이마트 가전바이어는 “1인 가구가 보편화되는 가운데 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려는 소비자가 들어나면서 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 시장에는 소포장 상품으로 떠올랐다. 기존 족발 대비 용량을 대폭 줄인 ‘나혼자만족(足)’은 이마트의 20종이 넘는 족발 중 매출 6위에 올랐다. 600g 용량에 판매가는 9900원으로 낮춰 호응을 얻으면서다. 이외에 소량으로 섭취할 수 있는 냉동채소 매출이 62.6%, 조각과일이 13.1% 뛰었다.

1인분 가정간편식(HMR)은 대량 구매가 필요했던 상품을 소용량으로 선보이며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육류 가정간편식이 대표적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6년 출시한 온라인 전용 올반 소포장 양념육은 3년새 판매량이 6배 늘었다. 소불고기를 시작으로 우삼겹, 춘천식 닭갈비, 고추장 돼지불백 등 메뉴를 16종으로 확대한 올반 소포장 양념육은 지난해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에서 300만개가 팔렸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소포장 안주류 간편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주류와 함께 곁들일 안주 간편식에 주목한 것이다. 신세계푸드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출시한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200g)’은 지난 11월 출시 이후 GS25의 60여개 냉동 HMR 중 상위 7위 안에 드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과거 다인가구가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양념육을 구입해 먹던 방식과는 달리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온라인몰 또는 배달앱을 통해 소량씩 먹거리를 구입하는 경향이 크다”며 “필요한 양만 구매하는 1인 가구들의 합리적 트렌드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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