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단무지는 기본 두 접시

서울 시청역 인근에 맛집을 검색하면 꼭 등장하는 '유림면'. 1962년 개업해 1980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 3대째 맛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국수 맛집이란 소리다.

[1人1食]에서 굳이 이곳을 새로 소개하는 이유는 점심시간에 혼자서도 당당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다.

메뉴판 아래쪽으로 7석 정도의 좌석이 벽을 보고 한 줄로 배치돼 있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선불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음식도 금방 나와 테이블 회전 역시 빠르게 이뤄진다.

국수 전문점답게 메뉴 구성은 간단하다. 메밀일 이용한 메밀국수, 비빔메밀, 온매밀, 매밀간장이 있고 일반국수를 이용한 냄비국수, 비빔국수, 돌냄비가 있다. 단 유림면의 국수는 우동에 가깝다.

영하권 날씨에 식당을 찾은 기자는 돌냄비를 주문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냄비국수와 맛은 동일하지만 어묵 등 내용물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나온 국수를 보니 먹기 전부터 추위가 가시는 듯했다. 내용물 구성은 두툼한 면과 여러 종류의 어묵, 계란, 유부, 곤약, 얇게 썰린 버섯, 떡 1개, 대추, 다소 빈약한 새우 1마리가 들어 있었다.

사실 95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내용물이 푸짐하다고 극찬하긴 힘들다.

맛은 이견이 없다. 유림면 특유의 도톰한 면이 주는 식감은 탱글탱글한 일본식 우동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여기에 간장 베이스의 진한 육수는 짭조름하면서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여기에 하얀 수제 단무지는 입안에 남은 느끼함을 잡아준다. 유림면 단무지는 기본 두 접시는 먹어줘야할 정도의 '단무지 맛집'이다.

한 줄 평은 이렇다. '우동으로 플랙스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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