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케어 대표 

지난해 12월,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채 탈출한 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안타까워 하셨던 ‘유미’였다.

케어는 현장을 찾았고, 인근 개도살장을 발견했으며, 오물 범벅인 뜬장에 갇혀 있는 개들 70여 마리를 확인했다.

개들을 살리기 위한 필사적 사투의 시작됐다.

케어는 도살장 주인에게 소유권포기를 설득했고, 시흥시에 긴급격리조치를 발동해 안전히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임시보호공간 마련을 요청했지만, 공간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현장개선이라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봉사자님들을 모집한 그 달 26일, 갑자기 개들이 사라졌다.

도살장 주인은 개들을 처분한 상태였고, 시흥시는 케어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케어는 도살장 주인이 처분하지 않은 개들 12마리를 긴급히 구조했고, 팔려간 개들의 행방을 수소문해 개들을 데려간 사람과 접촉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부 개들이 돌아왔지만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

열악한 공간에서 제대로 된 사료 한 톨조차 먹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 개들의 몸은 죽음의 트럭에서 몸이 구겨진 채 찬 바람을 맞으며 방치된 상황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약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동한 개들 대부분이 폐렴, 패혈증, 관절 탈골 등 각종 질병 진단을 받았다.

한편, 시흥 도살장 사건을 듣고 모여주신 봉사자님들께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줬다. 매일 아이들을 찾아 배설물을 치워주시고, 밥과 물을 챙겨줬다. 밤에는 만일에 대비해 보초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각지의 병원을 수소문하고 이동시켜주시는 등 오로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이러한 봉사자님들의 헌신 덕분에 수십 마리 개들을 도살장에서 빼낼 수 있었다.

노력한 결과 지난달 19일, 시흥시 개도살장은 철거됐다. 봉사자님들과 케어 활동가들은 남아있던 염소들을 임시보호공간으로 안전히 이동을 시키는 것을 끝으로 시흥 개도살장에서 철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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