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바꾼 산업지도③] '집'으로 들어온 외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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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바꾼 산업지도③] '집'으로 들어온 외식문화
  • 안지호 기자
  • 승인 2020.02.1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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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47년에는 7개 시·도에서 열 집 중 네 집은 1인 가구가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도 2006년 16조원에서 2030년 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1인 가구 맞춤 상품이 등장했고, 이는 곧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1코노미뉴스]는 소비의 중심에 선 1인 가구가 만든 산업계의 변화를 살펴봤다. - 편집자 주

유통업계 특히 식생활 부분은 1인 가구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거주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1인 가구의 경향에 맞춰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고, 간편식·소포장 제품을 선보여 1인 가구의 요구를 충족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34조 5830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18.3% 증가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그동안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로 이뤄졌던 쇼핑 문화가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를 감안하면 온라인 쇼핑을 주도하는 층은 1인 가구라 할 수 있다.

여기에 1인 소비자를 일컫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는 직접 밥을 해 먹기보다 간편식·즉석식품을 선호한다. 1인 가구의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은 물론 TV홈쇼핑에서도 간편식, 소포장, 소용량 제품이 늘고 있다.

신세계 푸드는 소포장 양념육 판매량이 처음 출시한 2016년 이후 지난해 6배 증가한 300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문점 수준의 맛, 간편한 조리법, 편리한 보관이라는 삼박자를 갖춰 1인 가구를 비롯한 혼밥족과 맞벌이 부부 등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파악했다. 이어 "과거 다인 가구가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양념육을 구입해 먹던 방식과는 달리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온라인몰 또는 배달 앱을 통해 소량으로 먹거리를 사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인 가구 증가에 편의점도 미소를 짓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2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편의점 CU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CU 역시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7.4% 급감한 1507억원을 기록해, GS25와 CU 모두에 뒤쳐졌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의 전반적인 쇠퇴 속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 성장, 생활플랫폼으로의 변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GS25는 이에 더해 쿠팡이츠와 손잡고 서울 7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강남과 강서, 관악, 광진, 서대문구의 7개 직영점에서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뒤 전국 가맹점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과 샌드위치, 음료 등 200여가지 제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모바일이 9조1045억원으로 전년보다 90.5% 급증했다. 온라인(9조7365억원) 역시 93.5%에 달했다.

이같이 배달업계의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자 기업들도 배달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이츠'라는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 등 롯데그룹 5개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하던 유통업의 융합이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저마다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배달의민족
사진=우아한형제들

지난 2019년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선도 기업 우아한형제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onthly Active Users; MAU)가 약 1030만명을 기록, 배달앱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0년 6월 배달의민족 서비스 출시 이래 약 9년 만의 성과다. 

배달의민족 MAU는 앱 출시 2년 만인 2012년 100만명을 돌파, 2014년 300만명, 2017년 500만명에 이어 2019년 900만명을 돌파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간편식 배달업계의 매출 증가에 편의점도 나섰다. 배달 앱 '요기요'·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부릉'과 함께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앱의 인기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및 비문화가 확언택트(untact·비대면)공략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편의점의 경우 매출 증대 효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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