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전원 사표 등 비상경영대책 발표

경영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배수진'을 쳤다. 그간 계속된 업황부진에 일본불매운동,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위기가 현실이 된 탓이다.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위기 돌파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18일에는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일괄사표를 제출, 비상경영대책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직장을 포함한 임원진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고통분담을 위해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사장은 40%, 임원 30%, 조직장은 20% 반납이다.

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조치로 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전 직종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한다.

이번 비상경영대책은 코로나19 영향 종료 시점까지 지속한다. 또 안건별 구체적 시행계획은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금 우리는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42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837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경영실적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악화는 인수를 앞둔 HDC그룹에도 부담이다. 인수 작업을 무난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스스로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일괄 퇴진이란 강수를 둔 한창수 사장 등 아시아나항공 임원 중 상당수는 실제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주총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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