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이 내리는 비에 국물이 당겼던 기자는 평상시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던 '고온' 푸드코트를 1人1食을 위해 방문했다.

입구와 다르게 건물 내부 안에는 많은 사람들과 음식점들이 줄 서 있었다.

그중 평소 면류를 좋아했기에 국물과 면이 있는 일본 라멘집 '멘야 산다이메'의 대표 메뉴 돈코츠 라멘을 선택했다.

돈코츠 라멘이란, 돈코츠는 일본어로 돼지뼈를 의미한다. 국물을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를 이용한 라멘이라는 것.

기대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지만 기자와 동시에 다른 음식을 주문했던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있는 반면 5분, 8분이 지나도록 라멘은 나오지 않았다. 주문이 안 들어갔나 싶어 카운터에 직접 물어보니 2분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10분 정도가 돼서야 전광판에 떠오른 주문번호를 보고 허겁지겁 달려갔다. 회사 동료나 지인과 함께 온다면 상대는 이미 거의 다 먹어가는 도중에 음식이 나오는 뻘쭘한 상황이 연상됐다.

음식 회전율이 빨라야 하는 푸드코트 특성상 라멘집은 조금 안 맞나 싶기도 했다.

나온 음식으로는 돈코츠 라멘과 부추김치로 간단했다.

라멘 속에는 계란 하나와 애매한 두께의 고기 두 겹, 파채가 면위에 얹어져 있었다. 다른 라멘집도 몇몇 군데 가봤지만 면위에 파채가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계란을 먼저 먹어보자 급하게 준비한 탓인지 노른자는 차가웠고 흰자는 따뜻해 조금 의아했다. 국물의 맛은 돼지뼈를 우려낸 만큼 진한 담백함과 부담스럽지 않은 짭짤함이 잘 어우러졌다.

보통 면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일본 라멘집과 달리 면을 선택할 수 없어 아쉬웠다. 가는 면발이었지만 식감은 어느 정도 있었다. 또한 같이 어우러진 파채가 식감을 한층 더 살리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자연스레 풀어진 면발이 아닌 뻣뻣한 감이 있었다. 고기는 너무 삶아낸 탓인지 쉽게 부서져버렸다.

고명의 부실함이 아쉬웠지만 진한 육수가 모든 것을 달래주는 듯했다.

총평으로는 '진정한 육수의 맛을 볼 수 있다면 10분 정도야 기다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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