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블루칩'이다. 글로벌투자기관 크레딧스위스는 올해 구독경제시장이 5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2150억달러 규모에서 무려 두 배 넘는 성장세를 이어 온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와 4차 산업혁명이 만나면서 구독경제의 활용도가 폭넓어진 결과다.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다. [1코노미뉴스]는 이달 1인 가구의 증가세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구독경제산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물품, 서비스를 사용하는 ‘구독경제’가 활발해지면서 오늘날 경영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로 자리메김 했다. 고객의 특성에 따라 원하는 물건을 구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구독경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번 일일이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과 정기구독을 할 경우 대부분 할인된 가격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돈을 아낄 수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200억달러(약 470조원)에서 올해 5300억 달러(약 59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3년에 전 세계 기업의 75%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독 경제 확대는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국내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 종류도 다양한 가운데 가구와 식료품 ,의류, 생활용품 등 유통업체는 일찌감치 구독경제에 파고든 모양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경우, 정기배송을 통해 구독경제 시작을 알렸다. 쿠팡은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다. 쿠팡 로켓와우멤버십의 경우 인기 정기배송 품목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아용품을 비롯 식품,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세탁·주방용품, 반려동물용품 등이며 총 17가지 카테고리 상품을 정기배송으로 이뤄진다. 

위메프도 월 990원의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가상품 구매시 결제액의 2% 적립, 할인쿠폰 지급, 별도 특가구매 기회 제공 혜택을 준다.

티몬도 수퍼세이브를 통해 구독경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소셜커머스 뿐만 아니라 유통 공룡 신세계도 최근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입점 빵집(더 메나쥬리)에서 한 달에 5만원을 내면 매일 인기있는 빵 5가지 중 1개를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 빵의 개당 가격은 4200원~5500원. 한 달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사는 셈이다. 빵 구독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불러오기 위한 아이디어다. 빵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더 자주 매장에 들르게 되고 매장은 단골고객을 확보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T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월 구독권'을 트레이더스 전점(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제외)에서 오는 4월까지 판매한다. T카페는 트레이더스 내 피자·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푸드코트다. 매일 아메리카노 1잔과 교환할 수 있는 커피 구독권은 삼성카드로 결제 시 4980원, 그 외 결제 수단으로 결제 시 7980원이다. 구독권에는 '일자별 아메리카노 교환권' 31장과 '커피+스콘세트 교환권' 2장이 포함됐다.

한국야쿠르트는 1971년부터 야쿠르트 등 발효유를 정기 배송을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자사 밀키트제품과 계란, 김치, 샐러드 등 식품류들도 정기배송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구독경제 볼륨을 키워나가고 있다. 

뷰티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미박스'는 화장품 샘플 정기배송 서비스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이 회사는 샘플 정기배송 덕에 연 매출액이 수백억원대로 성장했다. 2012년 당시 미미박스 고객들은 매달 1만6500원을 내면 최대 10만원어치 화장품을 배송받았다.

'위클리셔츠'도 2016년 10월부터 매주 남성 셔츠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의류 렌털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용자들은 매달 최소 4만9000원을 내면 매주 3~5장의 셔츠를 정기적으로 배송받는다. 고객이 입었던 셔츠를 문에 걸어두면 배송 기사가 새벽에 새로운 셔츠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클로젯셰어'는 고객이 매달 5만~10만원대의 렌털비용을 지불하면 프라다나 구찌, 입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의류 등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구독경제는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구독경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다. 그만큼 구독경제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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