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이 흔들렸다. 고가주택,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대출금지 규제 직격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과도한 상승세로 우려를 낳았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상승폭은 2주 연속으로 줄었다. 재건축이 0.05% 하락했고 일반아파트는 0.06%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4% 오르며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서울은 비강남권에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관악(0.19%) △성북(0.19%) △노원(0.17%) △도봉(0.13%) △마포(0.11%) △구로(0.10%) △금천(0.10%) △서대문(0.10%)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동(-0.06%) ▼서초(-0.02%) ▼송파(-0.01%) ▼강남(-0.01%)은 떨어졌다.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2019년 3월22일 이후 1년 만이다.

신도시는 △중동(0.07%) △산본(0.06%) △분당(0.04%) △동탄(0.04%) △평촌(0.03%) △일산(0.02%) △광교(0.01%) 순으로 올랐다.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해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경기·인천은 수용성 기세가 이어졌다. △수원(0.32%) △용인(0.29%) △성남(0.29%) △의왕(0.22%) △과천(0.19%) △안양(0.18%) △하남(0.14%)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물 부족이 나타난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0.05%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올랐다.

서울은 △금천(0.16%) △관악(0.15%) △성북(0.11%) △강서(0.09%) △강북(0.08%) △마포(0.08%) △양천(0.08%) △강남(0.07%) △중구(0.07%)가 견인했다. 신도시는 △광교(0.05%) △일산(0.03%) △분당(0.02%) 산본(0.02%) △중동(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시흥(0.07%) △수원(0.06%) △용인(0.06%) △의왕(0.06%) △고양(0.04%) △광명(0.0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3억원 이상의 주택 거래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됐다"며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서울 강남4구가 1년 만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 대장주가 주도하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강남권 일대나 서울과 근접한 경기, 인천에서의 풍선효과는 여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건이 적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상당수의 임차인들이 높아진 전셋값에도 재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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