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
세븐일레븐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할 때는 일단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표지 그림과 다른 비주얼과 예상을 벗어나는 맛을 품은 제품이 많아서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비프함박&토네이도 소시지 도시락'은 어떨까. 표지 이미지는 치즈가 올라간 두툼한 함박스테이크와 통통한 소시지, 웨지감자, 브로콜리로 구성됐다.

도시락을 개봉하니 모양세는 비슷했다. 물론 소시지는 다소 빈약했고, 함박스테이크는 소스가 묻은 고깃덩어리 같았고, 웨지감자는 조그맣고 흐물흐물했지만 말이다.

편의점 도시락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러려니 넘어갈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맛이니까.

2분간의 전자레인지 조리를 거친 도시락의 맛은 일단 평범했다. 짭조름한 소시지는 겉보기보다는 먹을 만 했다. 비프함박스테이크는 두툼한 두께와 육즙을 품고 있었다. 편의점 함박스테이크를 떠올렸을 때 딱 그 맛이다. 다만 너무 물컹해 덜 익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점은 개인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함박스테이크 아래는 인스턴트 토마토 스파케티가 있었다. 이 역시 누구나 잘 아는 그 맛이다. 이외에는 아주 얇은 단호박 한 조각, 브로콜리, 피클이 있다.

흰쌀밥은 세븐일레븐이 밀고 있는 삼광 단일미로 도시락치고는 식감이 우수한 편이다.

세븐일레븐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
세븐일레븐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

사실 이날 먹은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의 최악은 따로 있었다. 함께 들어 있는 볶음김치다. 먹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군내(?)가 났다. 맛 평가가 무의미할 정도로 거의 균일한 볶음김치에서 이런 맛이 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다.

다행히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은 아니었다. 김치만 별도로 상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로 곤혹스러운 맛이어서 다시 먹지 못했다. 원래료명에는 볶음김치진이라고 표시돼 있다.

해당 도시락 원재료는 선진도쿄함바그, 쌀, 톡톡토네이도소시지, 알콘에스, 함수결정포도당, 정제소금, 설탕, 건면, 볶음김치진, 피자소스P, 오이피클, 허니머스타드드레싱, 브로콜리, 단호박, 스위트콘, 대두유, 자연치즈, 식초 등이다.

쇠고기, 돼지고기, 대두, 밀, 우유, 알류(달걀), 토마토, 닭고기, 조개류(굴)가 함유되어 있다.

가격은 4700원, 열량은 962kcal이다.

한 줄 평은 이렇다. '감탄 없고, 실망 없는 도시락의 정석. 김치 빼고'

세븐일레븐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
세븐일레븐 '비프함박&토네이도소시지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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