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숙 알바트로스 코칭센터 대표

나윤숙 강점코치.
나윤숙 강점코치.

'Time Poor'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바쁘게 지내는 요즘이다. 그렇게 바쁘고 힘든 일상에 몸이 축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보약과 홍삼을 달고 산다. 매일 영양제도 챙기며 좋은 거 다 먹어보지만, 왠지 쉽사리 회복되는 것 같지는 않다.

여행도 다녀보고 멋져 보이는 일도 해보는데, 효과는 반짝이다.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일 뿐이다. 왜 뭘 해도 이렇게 지치기만 하는 걸까. 몸은 챙기지만 정작 피곤함을 느끼는 마음을 챙기지 않아서지 않을까?

24시간 글로벌 지구촌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뉴스들을 핸드폰 속에서 들여다보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친구보다는 경쟁자를 만든다. 졸업 후에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또 더 치열한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설사 통과해도 구조조정 난무한 직장 생활은 유지하기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몸이 힘든 상태다. 병원에 가면 사지 멀쩡하다면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심인성 소화불량, 심인성 위장장애 등의 심인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 돌아온다.

이처럼 현대인은 몸의 이상 증상 중 많은 경우가 마음 때문이다. 우울함,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관계의 상처 등으로 늘 마음의 감기에 걸려 있는 상태다.

감기를 그냥 두면 폐렴이 되는 것처럼 마음감기도 미리미리 챙기지 않고 방치하면 폐렴으로 악화한다. 그렇게 마음감기가 폐렴이 되면 상담가를 찾아가기도 한다. 요즘은 가족 전체가 함께 상담을 받기도 한다. 상담에서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정신과를 간다. 아예 처음부터 두려움에 정신과를 가서 약물처방을 받아오기도 한다. 요즘 현대인들은 현대의 많은 질병이 마음에 기인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코칭을 하다 보면 많은 경우 마음의 감기인 경우가 많다. 한 번은 한 검사님이 정신과에 가려다가 아무래도 기록에 남을 것 같아서 물어물어 코칭을 받으러 찾아오셨다.

“제가 공황장애인데요.”
“네? 정신과 다녀오셨어요?”
“아뇨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제 증상이 공황장애와 같더라고요”

다양한 이유로 상담가나 정신과에 가기가 어려우신 분들이 소개를 받아 코칭을 받으러 오는데, 많은 분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스로 자가 진단해 공황장애, 결정장애, 우울증이라고 병리학적으로 무섭게 결론 내리고 온다.

그렇지만 결국 한두 시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하고 나면, 많은 경우 환하게들 웃고 돌아간다. 대부분은 약 먹을 필요도 입원할 필요도 없고, 긴 시간 여러 회차의 코칭이 필요하지도 않다. 건강한 사람도 잠깐 걸리고 나을 수 있는 감기, 그런 마음감기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몸이 축났는데 맘이 지치고 아프지 않다면 이상한 일이다. 몸에 감기에 걸리듯 우리 마음도 힘들면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작은 감기에는 따뜻한 생강계피차 한 잔에 약손인 엄마 손이 있으면 되듯이,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대부분의 마음감기도 어느 정도는 다 치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점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마음을 나눌 사람을 편안히 만나기가 힘들다. 이러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서는 혼자 생각하면서 불안을 키워 마음감기를 너무 확대하거나, 너무 무시하고 방치해 몸이나 사회에 이상 증세를 일으킬 때까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코칭의 철학은 '건강한 모든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이다.

당사자의 문제는 그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그래서 문제의 답도 사실상 그 사람의 내면에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코치는 문제의 답을 알려 주지 않고, 코칭을 통해 의뢰인(고객)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질문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티칭이나 컨설팅 또는 상담이나 정신진료처럼 고객 위에 위치해 고객의 문제를 내려다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동일한 위치 즉 친구의 위치에 서서 함께 문제를 생각하면서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특별히 개인의 감정에 너무 몰입해 있는 경우라면, 훈련된 전문코치는 부정적인 생각 등으로 일탈하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이야기 나누어 마음을 다독일 수 있도록 해준다. 나아가 문제 즉, 우물 안에만 고정되어있는 고개를 들어 보다 넓은 하늘이 있다는 것까지 보도록, 마음과 생각이 쑥 성장하도록 도와주기까지 하는 전문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자기 경험으로 조언하거나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권위자가 아니라 친구처럼 옆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함께 마시며 편안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 이야기를 듣고 같은 위치에서 같이 생각해주는 파트너가 코치다. 지친 속마음을 편안히 털어놓도록 해주고, 내면을 누르는 답답한 마음의 가스를 쑥 빼주고, 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아 발견하도록 지원해주는 코치는 훈련된 전문 마음파트너인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의사를, 마음에 감기가 들었을 때는 마음파트너를 찾는 지혜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작은 문제인 인생감기치유는 물론, 나 자신이 더욱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는 문제를 통해 더욱 도약하고 성장하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기회로 삼아가길 바란다.

[필자소개]

나윤숙 강점코치는 현재 알바트로스 코칭센터 대표다. 한국강점코치협회 이사이면서 비즈니스 전문 코치, 강점기반 성과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대 생물과학과를 나와 벨기에 SOLVAY BUSINESS SCHOOL과 이화여대 테크노MBA를 수료했다. Pfizer Upjohn, PRA, Novo Nordisk 등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강점기반 조직문화 및 리더십 코칭,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최고고위공직자 코칭, 벨기에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회사 투자전략 팀 코칭, 카카오, CJ, AIA 등에서 1:1 및 그룹 코칭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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