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력이 약한 1인 창업자들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들은 악몽 같은 2, 3월을 보냈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한 여행 관련 사업자는 "2월 내내 취소 수수료건으로 전쟁을 치렀고, 3월은 그야말로 '공'쳤다"며 "단순히 한 달 매출이 날아간 수준이 아니고 마이너스를 찍었다. 여행 수요가 전혀 없어 앞으로가 더 깜깜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정부는 인지하고 있을까. 이달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관련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결정하고 최근 대출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시 수일 내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당연히 유동성 위기에 처한 수만명의 사업자들이 대출을 신청했다. 실제 대출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뉴시스는 단 177건만이 이뤄졌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실제로 대출 상담을 받고 나왔다는 한 사업자에게 물어보니 "일단 이달은 힘들고 다음달에나 가능할 것이란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도대체 나라가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이게 무슨 긴급지원이냐"며 "마스크 물량 계산 못 해서 허탕 치게 한 때랑 똑같다. 일단 은행에 다시 가볼 생각이다"고 하소연했다.

이미 자금난을 못 견디고 사무실을 철수하거나 직원을 내보내고 있는 곳도 허다하다. 코로나19 사태가 4월로 넘어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임대료,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이는 택배물류센터에 몰려든 아르바이트생만 봐도 드러난다. 20·30대 청년을 넘어 40·50대 중장년이 허다하고, 서로 택배 배송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가계수입이 망가질 판이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했던,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 피해가 1인 창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옥죄고 있다.

긴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은 날카로워지기 마련이다. 말만 앞선 지원책은 오히려 '화'를 돋궈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말보다 행동이 앞선 긴급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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