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27일 1분봉 그래프
사진=지난 27일 1분봉 그래프

 

단기간 2.3배 폭등했던 '투자주의' 종목, 마크로젠(038290ㆍ대표 이수강)의 고공행진은 이제 끝난 것인가.

27일, 자회사 소마젠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 호재 뉴스 직후 대량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익 실현 매도물량은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대략 210만 주, 총 839억 원 규모로 분석됐다.

또 최근 폭등 구간, 신용 순매도는 76억 원 규모. 빚내서 싸게 샀던 주식을 비싼 값에 내다 팔았다. 차익 실현을 했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미 폭등한 마크로젠을 『강력 매수하라』는 스팸 문자가 미확인 발신처로부터 대량 발송되고 있다. 일명 『찌라시』가 동원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는 마크로젠을 『스팸 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했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 등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스팸 관여 과다종목』 지정은 한국거래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지난 18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이다. 주식매수추천 스팸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함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마크로젠은 ▲20일 평균 대비 스팸 신고 건수 3배 이상 ▲5일 평균 대비 거래량 3배 이상에 해당했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유였다.

폭등 주가는 급락하기 마련. 마크로젠 개미투자자들에게 『폭락주의보』가 발동된 배경이다.

마크로젠 그래프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파고있다. 멀미 장세의 연속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근 마크로젠 주가 등락 폭은 68%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27일, 하루 등락 폭은 42%. 만약 이날 고점에 매수했다면 –30%의 손실을 감수했어야 했다.

27일, 마크로젠의 자회사인 소마젠은 대형 호재 뉴스를 터뜨렸다. 

“소마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ㆍ상반기 내 코스닥 입성 목표ㆍ외국 법인 기술 특례상장 1호”라는 제하의 기사였다. 소마젠 측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가 기사의 근원지였다.

아울러 보도자료에는 “해당 내용을 27일 오전 8시 30분 이후 보도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일종의 엠바고(embargo)였다. 엠바고는 일정 시점까지 보도 금지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 이는 ‘27일 주식시장 개장을 겨냥했던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무려 40여 곳의 언론매체가 앞 다퉈 다뤘다.

이날 기사가 터진 직후인 10시 32분, 마크로젠 주가는 49,200원을 찍었다. 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했다. 12시부터 미확인 창구에서 대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장중 주가는 34,850원(오후 2시 18분)까지 급락했다. 마크로젠은 이날 막판, 낙폭을 줄이고 39,800(-5.70%)원에 장을 마감했다.

27일, 마크로젠의 거래 회전율은 106.75%였다. 이는 주식의 주인이 한번 바뀌었다는 의미.

이날 거래량은 1,130만여 주, 거래금액 4,830억 원을 기록했다. 상한가를 찍었던 전일, 26일 대비 두 배의 거래가 폭발했다.

이날 신용 순매도는 43,050주. 지난 24일부터 급증한 마크로젠 신용 순매도 수량은 총 19만 117주로 확인됐다. 빚내서 주식을 싸게 샀다가 폭등구간, 차익 실현을 했던 것.

도대체 신용 거래는 누가 일으켰을까. 주가 폭등을 예견했던 것일까.

혹시 “소마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ㆍ상반기 내 코스닥 입성 목표ㆍ외국 법인 기술 특례상장 1호”라는 대형 호재 뉴스를 사전에 알았던 것은 아닐까. 마크로젠의 폭등 주가를 둘러싼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나머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순간, 마크로젠 주가는 ‘와르르’ 곤두박질친다는 사실.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은 마크로젠 주가가 고점이다. 이 대목, 『과욕초화(過慾招禍)』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의미를 새길 필요가 있겠다.

전문가들이 마크로젠 투자에 있어 공격보다 방어적 스탠스를 취할 것을 당부하는 배경이다. 이는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보호차원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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