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식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우문식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우문식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역경(불행한 사건) 그 자체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역경(Adversit)을 겪는다. 하지만 동일한 역경을 겪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그대로 넘어지고, 어떤 사람은 훌훌 털고 일어나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

대응 방식도 어떤 사람은 역경을 해소하고자 음주나 약물, 도박 같은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빠져드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운동이나 심리적 강화 교육, 훈련 같은 건강한 접근법을 취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회복력이다. 회복력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고 심리적 근육을 키워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많은 국민이 역경을 겪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특히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당혹감(수치심) 등의 심리 문제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역경을 회복력으로 이겨냈으면 좋겠다.

회복력은 우리를 소진시키는 힘겨운 문제를 해결하고 질병을 이겨내며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국가적 재난을 겪은 후에도 꿋꿋하게 살아가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회복력은 어린 시절의 장애물을 이겨내고, 일상적인 역경을 헤쳐나가게 하고, 고통스러운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게 하며, 적극적인 도전으로 더 넓게, 더 멀리 뻗어 나가게 해준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회복력은 초기 상태에서 문제가 생긴 부분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해 더 발전시키고 번창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회복력을 용수철에 비유하기도 한다. 용수철처럼 더 높게 솟아오르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친밀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 소통, 직장에서의 성공, 신체 건강, 위기 극복 등 행복하고 성공한 삶을 좌우하는 것도 바로 역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회복력이다.

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

첫째, 이들은 어떤 역경에 직면해도 솟아오르는 힘이 있다. 그래서 새롭고 도전적인 경험을 찾아 나선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싸워 이겨야만 자신들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둘째, 이들은 위험하거나 곤란한 상황에 닥쳤을 때 약해지지 않는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실패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이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다.

셋째,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문제를 직시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을 감수하든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넷째, 이들은 시스템을 찾아내 자신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문제를 신중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해결한다.

다섯째, 이들도 걱정하고 의심한다. 하지만 걱정과 의심에 휘말리기 전에 어떻게 멈추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여섯째, 이들은 낙관적이다. 역경이 내가 잘 못 대처했고, 이 일이 영원히 지속되고, 내 인생을 망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보다, 내 개인이 대처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 일은 일시적이며, 내 인생의 일부라고 낙관적인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회복력은 어떻게 키울까? 먼저 회복력 지수 검사(Resilience Quotient) Test·RQT)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복력의 7가지 능력인 감정 조절, 충동 통제, 공감력, 낙관성, 원인 분석, 자기효능감, 적극적 도전을 확인하자(회복력 지수 검사 참조: [회복력의 7가지 기술, 물푸레, 우문식 외 역],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 물푸레, 우문식 저]).

이 구체적인 회복력의 7가지 능력은 측정할 수 있고 학습할 수 있으며 키울 수도 있다. 회복력 능력을 키워주는 7가지 회복력 기술이 있어서다. 이 기술은 개인이 좌절을 딛고 일어서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더욱더 폭넓고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 사실은 회복력을 통해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실제적인 이야기다. 회복력 기술을 적용해 인생의 중대한 변화에 올바로 대처한 학생, 부모, 직장인, 경영자들은 이제 문제가 생겨도 예전처럼 그렇게 당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피부’가 더 두꺼워진 것 같고 더욱 강인하고 자신감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새로운 경험을 즐겁게 추구하며 더욱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고 한다. 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제 삶이 아주 넓어진 것 같아요.”

7가지 회복력 기술은 두 범주로 나뉜다. ‘자신을 알기’ 기술과 ‘변화하기’ 기술이다. 자신을 알기 기술에는 ‘ABC 확인하기’ ‘사고의 함정 피하기’ ‘빙산 찾아내기’ 가 있고, 변화 기술에는 믿음에 반박하기, 진상 파악하기, 진정하기, 집중하기, 실시간 회복력이 있다.

자신을 알기 기술은 자기 마음의 작동 방식을 더 잘 파악하게 이끌어 주고 자기 인식을 도와준다. 이 3가지 기술은 자기 믿음, 감정, 행동을 자세히 탐구하고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보여 준다. 이 기술을 마스터하면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관점과, 어떤 사건에 특정 방식으로 대응하는 이유를 더 정확하게 통찰할 수 있다. 통찰은 변화의 첫 단계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통찰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자신을 알기’ 기술을 배운 후, 4가지 변화 기술을 더 배워야 한다.

역경의 진짜 원인을 집어내고 자기가 수정하거나 만회할 수 있는 영역을 정확히 판단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문제가 초래할 결과를 올바로 예측하는 법과 왜곡된 믿음에 실시간 반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역경으로 나타나는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심리적 증상 대부분은 재앙적 사고와 왜곡된 믿음에 의해 나타난다.

회복력은 심리적으로 적응하기가 힘든 사람은 물론, 적응을 잘하는 사람도 예방 차원에서 필요하다. 극심한 역경을 겪은 후 2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는다(셀리그만, 2011).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이 심리적으로 나약한 사람이었다. 회복력은 심리적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고 고통을 겪는 분야는 일반 대중을 상대하는 자영업자들이나 프리랜서들일 것이다. 이들은 생존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문제를 직시하자. 대부분 역경을 겪으면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시적으론 편할 수 있지만 그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을 감수해야 하든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당신이 오너든 관리자든 과거의 나보다 현실의 나를 직시하자. 필요하다면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해라.

현실을 합리화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도 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어떻게 하든 대책을 세워 줄 거야.”

위기 속의 합리화는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

현실을 부정하지 말자.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야, 곧 주문이 들어올 거야. 곧 손님이 늘어날 거야. 곧 회원이 늘어날 거야, 곧 강의 요청이 들어올 거야.”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자.

비현실적 낙관성을 버리자. 역경을 겪으면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늘 꿈꿔왔던 아름다운 저택에 있는 모습이나 고급빌딩을 소유하는 상상을 하고, 긍정단어만 소리 내 읽고 있지는 않는가. 현실적 낙관성은 위기에서 사람을 살리지만 비현실적 낙관성은 기회에서 차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당신은 지금 코로나19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사실 그대로 수용하는가,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막연하게 희망적으로 생각하는가? 이를 악물고 현실을 똑바로 봐라. 현실 직시가 단기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울지 모르나 궁극적으론 당신의 행복과 성공을 지켜줄 것이다(조앤 보리젠코, 2017).

[Dr.우문식의 제언, 코로나바이러스19]는 이번 회기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10회기는 코로나 19사태로 역경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역경을 극복하는 힘, 회복력 키우기]를 쓰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 특히 대구경북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참고자료: [회복력의 7가지 기술, 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비밀]

[필자소개]

Dr. 우문식, 2003년 긍정심리학 우리나라에 최초 도입, 전 안양대학교 교수, 현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커넬대학교 한국 캠퍼스 학장,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한국긍정심리협회 회장, 긍정심리상담코칭센터 소장, 권영찬닷컴 수석 강사, [Dr. 우문식의 긍정심리상담코칭(치료)15회기] 창안자, [긍정박사 우문식의 긍정심리 행복전문 강사 양성 과정] 창안자, [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행복 4.0],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외 다수 저자, 긍정심리수련감독관, 긍정심리치료사, 긍정심리상담코칭사, 심리상담수퍼바이저, 상담심리사. 평생교육사. 현재 긍정심리치료 15회기로 우울증, 불안증, 죄책감, 무기력,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적 증상자 대상 개인과 집단, 긍정심리상담코칭을 진행 중이다. 긍정심리상담코칭과 긍정심리치료사도 양성하고 있다. 긍정심리치료 15회기가 심리적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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