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수요, 규제 피해 경기·인천으로 이동

올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한 경기, 인천 일대에서 매매가 급증한 결과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1000건 이상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2006년 이후 동기 기준 역대 최대다.

거래량을 견인한 지역은 경기도와 인천이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1분기 총 6만3977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수원(7902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부천(3252건) ▲시흥(3122건) 등이 거래가 많았다.

2.20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군포(2838건) ▲오산(1924건)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인천은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서울 접근이 가능한 지역에서 주로 거래가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1분기 거래량이 직전 분기보다 1만5248건(46.8%) 줄었다. 단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규제가 강화된 강남3구의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줄었다.

대출규제 영향인지 거래금액 구간별 거래량을 보면 6억원 이하가 크게 늘고 15억원 초과 거래는 급감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직전 분기보다 6966건(9.1%)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비규제지역에서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기·인천 거래건수가 깜짝 늘었다"며 "다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3월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커지면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늘어 조정 국면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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