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도우의 '카라돈코츠라멘'.
테이도우의 '카라돈코츠라멘'.

'오늘 뭐 먹지?' 직장인 최대 고민인 점심 메뉴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차에 일본라멘집을 '발견(?)'했다. 서울 서소문로11길. 커피숍과 각종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에서 작은 입간판 하나만 내놓은 일본라멘집 '테이도우'다.

입구부터 맛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져 2층에 있는 가게로 올라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매인메뉴는 돈코츠라멘과 사케동. 기자는 카라(辛)돈코츠라멘을 선택했다. 매운 특제 다데기(양념)가 들어갔다. 국물농도, 면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진한국물에 보통면으로 나온다.

음식은 금방 나왔다. 육수에 차슈, 숙주, 파, 톳, 간장반숙계란으로 구성된 흠 잡을 때 없는 라멘 한 그릇으로 구성됐다.

국물은 주인장이 10시간 이상 직접 우려냈다는 사골육수가 베이스다. 두툼한 간장조림 오겹살인 차슈는 네 조각이 있었다. 기름진 국물과 함께 한 조각씩 먹기에 딱 좋았다. 반숙계란은 반 개가 아닌 한 개가 온전하게 들어있다. 맛은 익숙한 '그 맛'이다.

매운 양념이 한쪽에 놓여 있어 먼저 돈코츠라멘 본연의 맛을 보고 이후 양념을 풀어서 매콤한 맛을 즐겼다. 기자에게는 카라돈코츠라멘이 딱 맞았다.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은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적당히 매콤한 양념이 이를 보완했다.

면발 익힘도 적당해 중간에 면이 퍼지거나 하지 않았다. 양도 적당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카라시타카나(매운 갓 절임)는 이곳이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을 더 해줬다.

가격은 9000원이다. 서울 라멘집 가격대와 맛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은 수준이다.

사이드로 먹은 닭껍질교자(7000원)가 오히려 비싼감이 있었다. 얇은 닭껍질 피에 다진고기 등으로 만든 교자와 소량의 새싹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 맛은 있지만 양이 5조각에 불과해 적은 감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들어보니 이곳은 코로나19가 아니면 점심때 줄 서서 먹는 집이었다.

한 줄 평은 이렇다. '비루(맥주)가 생각나는 묵직한 라멘'

테이도우 입구.
테이도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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