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게임즈
사진 = 카카오게임즈

2019년 게임대상 최우수상에 빛나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출시 첫날부터 각종 버그와 렉으로 유저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달빛조각사는 6개월이 넘는 기간 내내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달의 몰락', '망게임' 등 악평에 시달렸다.

현재 달빛조각사 공식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는 운영자를 비난, 조롱하는 글로 도배됐다. 특히 섣부른 서버 통합 후 재분리로 인해 유저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7일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는 오는 4월 중순부터 6월까지 무려 3개월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그간 유저들의 주된 불만 사항 중 하나였던 콘텐츠 보강 계획이 담겼다. 일단 길드 관련 대규모 콘텐츠를 보강하고 신규 지역, 새로운 직업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탈했던 유저의 복귀를 위해 업데이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참가자에게는 2개월간 2회에 걸쳐 '버프 지원품', '강화 지원품' 등 인게임 보상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지급한다.

한편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는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 경영권을 약 1181억원에 인수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자된 달빛조각사가 운영 미숙으로 흥행에 참패하면서 엑스엘게임즈는 경영압박을 받아왔다. 이러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실적부담을 지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인수가격이 4~5년전 엑스엘게임즈 기업가치 수준이긴 하지만, 인수가격 자체가 예상을 웃돌아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부족한 게임개발력을 보강하는데 더 가치를 둔 인수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달빛조각사가 재기에 성공하면 카카오게임즈는 실적부담마저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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