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소프트웨어 달라 보안 우려 없다"
백도어, 하드웨어에도 설치 가능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과정에서 보안 이슈가 있는 '화웨이' 장비를 고집했던 LG유플러스가 가정용 CCTV에도 동일한 논란이 있는 중국 제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LG유플러스에 확인 결과 홈 IoT서비스 'U+스마트홈'에 사용된 IP카메라(가정용 CCTV) '맘카'는 중국 하이크비전의 자회사인 이지비즈(EZVIZ)에서 제조했다.

하이크비전은 보안카메라 제조기업으로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약 42% 지분을 소유한 사실상 국영기업이다. 여기에 하이크비전은 화웨이 자회사로부터 대부분의 반도체 칩을 공급받고 있다. 또 중국 소수민족 인권탄압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협력했다는 의혹도 있어 미국의 수출통제 기업 리스트에 올라 있다.

즉, 보안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이다.

LG유플러스측 관계자는 "맘카의 중국 생산은 맞지만, 소프트웨어 등 보안은 다 국내에서 했다"며 "국내 최고의 보안솔루션을 적용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만 다르면 보안에 문제가 없을까.

LG유플러스는 통신 보안에 중요 역할을 하는 통신장비로 화웨이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백도어' 논란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는 기업이다.

이에 SKT, KT의 경우 5G에서는 화웨이 통신설비 설치를 배제했다.

즉 LG유플러스의 맘카는 보안 우려가 있는 기업에서 제조한 제품과 보안 우려가 있는 통신설비를 통해 서비스되는 셈이다.

이 역시도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선통신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통신사가 어디 있냐"고 토로했다.

맘카는 무선통신을 통해 서비스하는 제품이다. LG유플러스는 맘카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 앱으로 집 안을 살펴볼 수 있고 실시간 녹화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백도어는 단순히 소프트웨어에만 설치되는 것이 아니다.

백도어는 하드웨어를 비롯해 펌웨어, 커널, 암호화 알고리즘 등 다양한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해킹, 감청 등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의 '맘카'./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맘카'./사진 = LG유플러스

실제로 중국산 CCTV를 집안에 설치했다가 해킹을 당해 녹화 영상이 중국은 물론 국내 성인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 유포된 사례가 많다. 특히 국내 여성의 사생활이 그대로 유출됐고 일부는 실시간으로 이를 엿보는 사이트까지 나와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18년에는 가정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본 일당 9명이 검거됐는데 이들은 무려 47만5164개의 카메랄르 해킹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LG유플러스가 중국산 CCTV를 선택한 배경은 '가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에 유통되는 CCTV 중에 중국산이 아닌 것은 없다'며 "가격적으로 중국산을 선택했지만, 일종의 OEM처럼 LG유플러스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해 생산만 맡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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