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집값이 꺾일 때가 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 추진에 탄력이 예상돼서다.

당장 부동산시장은 매수자의 관망세 속에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 강남 서초 아파트값은 3년 5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4주 연속 하락세다.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4구(강남, 서초, 강동, 송파)와 용산지역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초는 -0.14%, 강남 -0.12%, 강동 -0.11%, 송파 -0.08%, 용산 -0.01%를 기록했다.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주공1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가 2500만~1억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한보미도맨션1차,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1000만~1억원 떨어졌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신축이 1000만~2,00만원 내렸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엘스, 트리지움과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관악(0.06%), 노원(0.05%), 은평(0.04%), 성북(0.04%), 성동(0.04%) 등은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04%), 평촌(0.03%), 분당(0.01%), 동탄(0.01%)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산본은 산본동 주공11단지, 금강주공9단지2차가 1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한양과 호계동 무궁화건영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대림, 무지개LG와 야탑동 목련한신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교통망 등 개발호재가 있거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구리(0.10%), 인천(0.09%), 광명(0.09%), 군포(0.09%), 안산(0.09%), 부천(0.08%), 용인(0.08%), 의왕(0.08%) 순으로 올랐다. 구리는 지하철 8호선 연장 호재 영향으로 인창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인천은 청약시장 호조세와 저평가 인식이 맞물려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연수구 송도동 푸르지오하버뷰와 송도더샵그린워크2차를 비롯해 서구 청라동 청라자이,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등이 500만~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광명해모로이연, 주공13단지와 하안동 주공5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군포는 당동 무지개마을대림, 대야미동 대야미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다. 서울은 도심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저렴한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올랐다. 강동(0.11%), 성북(0.11%), 동대문(0.05%), 성동(0.04%), 양천(0.03%), 도봉(0.02%), 서초(0.02%), 영등포(0.02%) 순이다. 신도시는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으로 매물이 귀한 편이나 수요가 줄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0.01%)만 소폭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04%), 군포(0.03%), 시흥(0.03%), 의왕(0.03%), 평택(0.03%) 순으로 상승했다. 다만 과천(-0.19%)은 전주에 이어 내림세를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함에 따라 규제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다주택자 과세 강화, 3기 신도시 개발, 분양가상한제 등 시장 안정화 정책 추진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던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회피 매물이 4~5월 본격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규제책과 경기침체 장기화, 분양 대기 등 매수자 관망이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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