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001260ㆍ대표 김근영) 폭등 주가는 과연 하늘길(?)을 연 것일까.

하지만 남광토건에 단기(短期) 『폭락 경계령』이 발동됐다. ‘폭등 주가는 반드시 폭락한다’는 증권계 정설(定說) 때문이다.

지난 22일 거래소는 남광토건에 단기과열 종목(3거래일 단일가 매매) 지정예고 조치를 통해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또 거래소는 최근 남광토건 폭등 주가 관련, 『소수지점ㆍ소수 계좌 거래집중 종목, 특정 계좌(군) 매매 관여 과다종목』 등 총 6회의 시장경보 공시를 했다.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투자자 보호차원의 조치였다.

그런데도 남광토건의 폭등 주가는 보란 듯 하늘을 찔렀다.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 시스템』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게시장 전반적 분위기다.

이렇듯 남광토건 주가가 고공 날갯짓을 하고 있다. 단기간 2.5배 뛰었다. 22일 기준, 10억 원어치 샀으면 25억 원이 됐다.

남광토건 최근 저점은 지난달 24일 장중 6,100원. 그러던 주가가 지난 22일 장중, 15,000원을 찍었다. 정확히 2.459배의 폭등. 21거래일 만이었다.

남광토건 주가는 총 2단계에 걸친 폭등을 연출했다.

1차 급등 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남광토건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8,770원을 찍었다. 그리고 22일, 15,000원으로 직행했다. 1.7배의 매직 폭등을 했다. 불과 4거래일 만이었다.

『북한 김정은 위중 설』이 불거졌던 지난 21일 오전 9시 21분, 남광토건은 상한가를 찍었다. 당시 남광토건 주가는 전일 대비 3,200원(29.77%) 오른 1만3,950원.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064350)도 12.9%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철도 관련주 대아티아이(045390)와 금강산 관광 사업 관련 수혜 주인 아난티(025980)가 6.80% 올랐다. 이들 종목은 총선 이후 남북협력 추진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날 『북한 김정은 위중 설』 보도가 터지면서 남광토건을 제외한 이들 종목은 곧바로 하락했다. 오전보다 1~10% 떨어진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남광토건만 상한가로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 22일 장중, 종가관리도 완벽(?)했다는 분석 보고다.

이날 10시 59분, 남광토건 주가는 장중 저점(12,950원)을 찍었다. 그리고 반등하듯 하다가 횡보를 연출했다.

남광토건은 이날 오후 2시(13,500원), 종가관리의 시동을 걸었다. 고개 쳐들던 그래프는 3시 13분 장중 고점, 15,000원을 찍었다. 급등 상승률은 18.5%. 불과 1시간여 만에 연출된 상황이었다.

누가 이런 힘을 발휘했을까? 개미투자자들이 의기투합이라도 했던 걸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남광토건 폭등 주가는 비정상적이고 수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렇다고 남광토건 기명철(개명 전 봉명철) 회장이나 조기붕 부회장, 김근영 대표와 임직원이 폭등 주가에 관여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미확인 세력에 의해 견인된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을 때를 우려하는 것이다. 세력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다면 폭등 주가는 급전직하(急轉直下), 추락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는 눈덩이가 된다는 것.

거래소와 금감원 ㆍ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한 배경이다. 자칫 주가 폭락으로 인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손봐야 된다는 얘기다.

취재진이 남광토건 재무기획팀 정유진 팀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근의 주가 폭등과 주가조작 의혹 관련, 정 팀장은 “회사(남광토건)에서 일체 주가에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라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대주주 지분변동이 없다”라고 힘줬다.

정 팀장은 “주가는 시장 논리에 의해 정해진다.”면서 “대주주 거래내용이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광토건의 몸통은 기명철 회장이다. 남광토건의 최대주주는 22.38%의 지분을 가진 세운건설이다. 기 회장이 세운건설의 실제 주인이다.

남광토건은 지난 3월, 고려개발과 대림산업 출신 임원들을 대거 퇴출하면서 건설업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세운건설은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회생절차에 들어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금광기업 등을 인수해 몸집을 불린 신흥 건설기업이다. 짧은 기간, 급속하게 몸집을 불렸다는 평가. 그러면서 지배구조가 얽히고설킨 형태다.

기명철 회장의 이름은 과거 봉명철이다. 하지만 2018년 7월부터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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