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송사 중 하나인 테레비 도쿄 (テレビ東京)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혼자서 들어가기 가장 힘든 장소가 어디인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1위는 음식점, 음식점 중에서도 특히 야키니쿠 (불고기 전문점), 이자카야, 고급 레스토랑, 2위는 가라오케, 3위는 볼링장, 4위는 테마파크, 5위는 여행지 특히 온천이었다. 

어디서든 혼밥과 혼술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 일본이지만  일본의 솔로족들도 혼자서 4인석을 차지하고 앉아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1인분을 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을 넘어 1인 가구가 혼자서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위의 설문조사에서 상위에 랭킹된 장소들을 중심으로 솔로족을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1인 고객 전용 불고기집인 ‘야키니쿠 라이크 (焼肉ライク)’이다.  2018년 8월, 1호점을 오픈한 후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대하여 2020년 4월 현재 총 3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야키니쿠 라이크는 매장 내 80% 이상의 좌석을 1인석으로 만들고 좌석에 작은 화로를 설치하였다. 좌석은 칸막이가 설치되어 옆 사람 혹은 앞 좌석의 사람에게 방해 받지 않도록 설계 되었다. 점포 내에서의 모든 주문 과정이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가능하고,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소량으로 시킬 수 있어 솔로족들의 심리적 부담을 적다. 게다가 갈비 100g, 밥, 미역국 세트가 600엔부터 시작할 만큼 가격이 저렴하여 솔로족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줄여주고 있다. 

 

불고기 이외에 식당에서 혼자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는 아마 샤브샤브일 것이다. 

최근 도쿄 신주쿠에 오픈한 1인 고객 전용 샤브샤브 전문점인 ‘히토리 샤브샤브 이치 (ひとりしゃぶしゃぶ いち)’는 여성 솔로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곳도 전 좌석이 1인용으로 설계되었으며 좌석 앞에 회전 벨트가 설치해 샤브샤브의 재료인 고기와 야채가 벨트를 따라 돌아다닌다. 고객은 원하는 재료를 원하는 분량만큼 다양하게 먹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고기가 회전 벨트 위를 돌아다니는 사이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릇의 뚜껑에 드라이 아이스를 넣거나, 주문 태블릿이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움직이도록 설계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외식 산업 뿐만 아니라 여행산업도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참가자 전원 모두 혼자서 참가하는 ‘1인 고객 한정 투어’ 상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1인 고객 한정 투어는 일반 패키지 투어처럼 가이드와 함께 정해진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여행지를 돌아볼 수 있다. 여행은 가고 싶지만 교통수단, 일정 등을 혼자서 계획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1인 가구가 있을 것이다.

특히 여행지가 국내가 아닌 해외인 경우에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 혼자 돌아다니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1인 고객 한정 투어는 1인 가구의 이러한 부담감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고 있다. 버스로 이동시에도 혼자서 두 좌석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호텔 방도 혼자서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면서도 관광지나 식당에서는 다른 솔로족들과 어울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외로워질 수 있는 여행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으로도 이어진다. 

1인 고객 한정 투어 상품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다양한 여행사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캠핑붐이 일고 있는데 이와 함께 솔로 캠핑도 유행이다. 심지어 솔로 캠핑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만들질 정도이다. 이에 따라 캠핑 도구도 솔로 캠핑족을 위해 만든 작은 사이즈의 제품, 혹은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쳐 짐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솔로 캠핑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면서 혼자서 쉽게 설치가능하로록 만든 텐트 및 테이블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트렌드를 보면1인 가구가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혼자서 참가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특징은 ‘1인 가구의 심리적 부담감을 낮추어 주는 것’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만의 공간이 확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곧 일본을 따라잡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서 솔로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한다면 일본의 최근 사례들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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