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덕 NPO 미래인재청소년인성육성 총장

천기덕 교수.
천기덕 교수.

출발은 늘 설렘과 목적지를 향한 그리움이 있고 목적지엔 기다림이 있다. 4월은 농사가 시작되는 청명(淸明)과 곡우가 끼어 있는 달이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올해 그날엔 소낙비가 내렸다. 비는 싹을 트기 좋게(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s )하는 전조이다. 망종(芒種)은 보리나 벼처럼 씨앗에 수염이 달린 곡식을 파종하는 6월 6일 즈음이다. 가두리 칩거 생활이 대세인 요즘 어김없이 때를 맞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대자연의 섭리는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절기의 '시간적 거리'는 2주 정도인데 서양에서도 'Fortnight'란 단어가 있으니 뭔가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매켄지(Mckinsey)가 2015년 언급한 예측불허의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 세계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올해 코로나19가 불청객으로 찾아왔다. 노래 제목처럼 '니가 왜 (초대장도 없이) 거기서 나와?' 형국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부작용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Zero sum game'은 만고의 불편한 진실인가?

지난 22일 지구의 날엔 인간에게 경고의 편지를 보냈다. 지구를 환경을 더 괴롭히지 말라는 깨우침의 충고다. 환경이 좋지 않으면 싹이 트기 어렵다. 모셔놓은 씻나락을 곧 파종할 시기라 농심을 생각해 본다. 미봉책으로 씻나락마저 먹는다면 아무것도 소용없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dig one’s own grave)이다.

콩 심은데 콩 나는(種豆得豆) 대본(大本)의 진리를 되새겨 본다.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Charles Darwin이 1859년 '종의 기원'에서 말한 바 있다.

자연의 꿋꿋한 생명력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오염이 심하면 좋은 발아와 수확은 기대할 수 없다. 지금 지구촌엔 미증유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한국은 제조업 기반과 빠른 배송 DNA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빈번한 손놀림과 인터넷으로 공급망체계가 우수한 평이다. 인간의 몸을 뇌가 관장하는 영역의 크기를 비율로 나타낸 그림이 큰 시사점을 준다. 입과 손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입과 손은 우리 생활에서 매우 많이 또 자주 쓰인다. 잘 쓰면 이기(利器)요, 잘못 쓰면 화를 입게 된다.

‘세 치 혀가 도끼다’ ‘禍는 입으로부터 나온다(禍從口生)’ 등 지혜의 잠언과 관련이 있다. 한국인의 손가락 민감도는 세계 최고다. 젓가락을 쓰는 사람들의 그것은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사람들보다 30% 더 높고, 쇠젓가락은 나무젓가락보다 또 12% 더 민감하다고 한다.

한국은 젓가락을 쓰는 22개국 중 유일한 쇠젓가락을 쓰는 나라다. 필자는 강의 때 마다 늘 강조해 왔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좋은 두뇌, IQ 세계 1위, 금수강산, 뚜렷한 4계절, 발효음식과 김치, 빼어난 미모와 건강, 올림픽 5위권의 체력과 신바람을 갖춘 나라다.

그러니 인재 경쟁력은 적어도 5위권 또는 메달권에 들어야 밥값을 하는 거라고, 손의 활용은 수명과 두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파종에도 유리하다. 이제 사람 간의 '인터넷(人터Ne)'을 돈독하게 강화해야 한다. 그것은 사람이 터놓고 사는 인간망이다. 집단지성으로 소통과 협업을 하는 C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한마디로 한국인은 씨(종자)가 좋다는 얘기다. 기억력·사고력·창의력을 바탕으로 최고급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색을 잘 갖춘 셈이다. 정중동, 요즘은 코로나19가 끝나는 After Corona(AC)에 대비할 때다. 그곳이 국가별 극명한 큰 변곡점으로 예상된다.

5G의 속도시대엔 5C(씨가 있는)의 역량이 바람직하다. 심은 대로(파종) 거둔다(수확)는 성경의 말처럼(As ye sow, so shall ye reap), 교육은 백년대계, 백년수인(百年樹人)이라 시간은 걸리지만 빠른 학습(Agile Learning)으로 극복 할 수 있다.

5C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역량으로 ①비평적 사고(Critical Thinking to handle complex problems) ②360도 원활한 소통(Vital Communication) ③개인간, 조직간, 조직 내의 매끈한 협업(Seamless Collaboration) ④가장 적합한 창의적 문제해결책(Creative Problem Solving) ⑤소비자 고객의 기대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주는 맞춤성(Customerization)이 관건이다.

한류 팬덤으로 세계시민을 매료시키듯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경제의 동인이다.

씨의 원천은 마음씨(Mindfulness, Growth Mindset)다. 마음이 생각을 낳고 생각이 실행으로 이어져 수확을 하게 된다. 마음이 통해야 모두에게 득이 되는 WWW(Win-Win-Win) 방안을 강구 할 수 있다.

공감, 가슴 뛰는 마음 얻기가 핵심이다. 인문학의 文德敎化, 敎學相長이다. 결국 5C의 근본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 학습과정이다. 누구에게서나 어디에서든지 어떻게 해서든 배우는 전방위 학습이다.

공익과 효익의 외연을 확장하고 공감대(rapport)를 형성하여 우상향 성장이 지상 과제다.

사회(社會)는 결국 공명지조(共命之鳥)로 어울려 사는 관계다. 인간은 각자 다르고 그래서 특별함으로 새로움을 추구한다.

변화가 있어 혁신을 하고 혁신을 해서 또 변화를 주도해 나아간다. Abnormal의 normal화, ‘뉴노멀’이고, 신 준거가 ‘일상’화 된다.

이제 Next Normal이란 말이 생겼다. 우일신重日新이다. 日日學, 그리고 重日新이다. 日日是好日(Everyday is a present), 하루하루가 좋은 날, 선물이다.

이것은 끊임없는 인간의 새로운 욕구를 채우는 밀물과 같다.

율곡선생이 '격몽요결'에서 언급한 평생학습, 평소 학습교훈이다.

인생사세(人生斯世) 비학문(非學問) 무이위인(無以爲人) 소위학문자(所謂學問者) 역비이상별건물사야(亦非異常別件物事也).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학문이 아니면 (제대로)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이른바 학문이라는 것은 또한 이상하고 별다른 사물(것)이 아니다'란 말이다.

국력은 구성원의 역량이 성장할 때 막강해진다. 강소개인, 기업, 국가, 대한민국을 재건하자.

우린 아직 휴전 중인 나라다. 지금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는가? 건전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듯, 씻나락을 잘 돌보고 정성껏 파종을 해야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배움(學)은 깨우침(覺)을 주고 실천(實踐)으로 이어져 성과가 나게 되어있다. 이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학-각-천> 논리로 파종-돌봄-수확이다.

파종이 없으면 수확이 없다(Nothing happens without seeding). 지금 우린 양질의 마음씨로 파종을 할 때다. Reset하여 건국의 결단으로 묵직한 이삭을 그려본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며, 아무런 위험 없이 승리하는 것은 영광 없는 승리나 다름없다. -피에르 코르네유-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