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못 즐기는 1인 가구 반려인, '기대감' 솔솔
우후죽순 반려동물 테마파크, '부실한 구성' 주의해야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의 수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수는 부족하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주말에 나들이할 곳을 찾기 힘들다.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사업화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각 지자체에서 쏟아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존재한다.

이미 '국내 최초 반려동물 테마파크' 타이틀을 놓고 지자체간 경쟁이 벌어졌다.

먼저 경기도는 지난달 여주시 상거동 380-4번지 일대 총 16만5000㎡ 부지에 도비 474억원, 국비 24억원 등 총 498억원을 투입, '경기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준공예정일은 2022년 3월이다. 이곳에는 반려동물문화센터, 반려동물보호시설, 관리시설 등 실내시설과 반려동물 캠핑장, 반려동물 추모관, 관리시설 등 야외시설이 들어선다.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과 교육, 사후 추모까지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경기도 광명시는 광명동굴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하고 있다. 실내외 반려동물 놀이터, 숙박시설, 애견카페 및 레스토랑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상태다.

오산시는 복개된 제1하수처리장 상부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 128억원을 투입해 이르면 2021년 5월까지 대규모 야외 놀이터, 동물용품 판매점, 행동교정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건립할 방침이다.

강원도 평창에서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거론된다. 삼양꼼빠농이 약 500억원을 투입해 평창읍 종부리 일원 17만9600㎡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삼양꼼빠농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놀이터, 수영장, 애견호텔, 추모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평창군의회에서 평창군 공유재산 조례안 관리조례 일부개정안이 부결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에는 '오수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오수의견관광지 12만858㎡ 부지에 2022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한다는 게획이다. 기존 부지 기능을 보수해 애견카페, 레스토랑, 놀이터, 동물매개치유센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 전주, 충북 청주, 경남 함안 등에서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사진 = 여주시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사진 = 여주시

이처럼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잇따라 등장한 것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급증해서다.

펫코노미(Petconomy, 펫과 경제의 합성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반려동물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려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반려인의 증가, 본격화된 1인 가구 전성시대 등이 수익성 문제로 지연됐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활력소가 됐다

다만 관련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연이어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될 경우 수요가 분산되면서 개장 이후 예상보다 경제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 나온 반려동물 테마파크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 개발사업 전문가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은 수년째 표류된 아이템이다. 반려인 수가 충분히 올라오면서 사업성이 확보돼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동시다발적인 사업추진, 유사한 사업계획은 부담요소다. 차별화되지 않은 부실한 구성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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