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만큼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심지어 구조된 동물 10마리 중 2마리는 '안락사'로 목숨을 잃었다.

12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지자체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동물보호센터 284곳에서 지난해 구조·보호한 유기·유실동물 수는 13만5891마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반려인 증가와 함께 급성장한 반려동물시장의 이면이다.

심지어 구조된 동물 중 21.8%는 안락사를 당했다. 동물보호센터의 구조·보호 등 운영비용으로 감당하기에는 유기동물이 너무 많아서다.

안락사를 피한 유기동물 중 분양된 수는 26.4%다.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경우는 12.1%에 불과하다. 나머지 24.8%는 자연사다.

전국 동물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다. 새 주인을 찾는 유기견보다는 버려지는 동물의 수가 더 많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유기견을 감당할 수 없는 현실과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 군산의 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최근 유기동물 급증으로 안락사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유명세를 타며 '버려진 동물의 천국'으로 불렸던 곳이다.

연도별 동물보호센터 유기·유실동물 주요 보호형태./사진 = 농림축산검역본부
연도별 동물보호센터 유기·유실동물 주요 보호형태./사진 = 농림축산검역본부

 

반려동물 유기에서 안락사로 이어지는 끔찍한 악순환은 반려인 스스로가 끊는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을 유기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지만 현실적으로 적발이 쉽지 않다.

지난해 기준 지자체 동물보호감시원은 단 408명이다.

그나마 반려견 등록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79만7081마리다. 전년 대비 443.6% 늘어난 숫자다. 지자체별로 반려견 등록을 지원하고, 관련 인식 개선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김기연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유실·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동물등록제도 홍보와 동물보호센터 입양률 향상 등의 활동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동물보호단체, 관계기관과 협업으로 동물보호·복지의 국민 공감대 확산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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