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뒤 1년 가량 LG U+ 티비 상품을 이용한 직장인 A씨(27)는 최근 자동이체된 요금 청구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가입도 하지 않았던 넷플릭스가 버젓히 가입돼 요금이 청구되고 있었던 것. 인터넷과 IP-TV 사용료를 보던 A씨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결제 내역이라는 항목에 눈을 돌렸다. 결제일은 매달 2일로 전혀 알 수 없는 휴대폰 번호가 기입돼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처음에 잘못 본 줄 알았다. 가족이 전혀 사용하지 않던 휴대폰 번호가 기입돼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넷플릭스 요금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라며 "더욱 의심스러운 부분이 판매자명과 판매정보는 빈칸으로 날인돼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실 확인을 위해 곧장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건 A씨는 황당한 답변을 듣게됐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상담사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결제는 임의로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고객이 가입한 상품에 대해 청구 대행만 할 뿐"이라며 "넷플릭스에 가입 절차를 알아보라"고 말했다. 

A씨는 가입한 적도 없는 넷플릭스 회원을 알아봐야 했다. 

이후 넷플릭스 쪽으로 회원 가입을 알아본 A씨는 자신의 명의나 가족의 명의로 가입된 아이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가입도 하지 않은 넷플릭스가 어떻게 청구됐는지 LG유플러스 측에 다시 항의하자 고객센터 직원은 "한달치 요금을 삭감해 주면 안되겠냐"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고객 회유책을 쓰는 LG유플러스 대응에 분노한 A씨는 "제대로 된 절차를 알려달라"고 다시 항의했다. A씨는 "고객이 알지도 못하는 서비스에 가입돼 요금이 청구된 사항에 대해 요금만 돌려주면 다 해결되는 것이냐"면서 "나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앞으로 청구서를 더욱더 꼼꼼하게 봐야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확인해 본 결과 아직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서 "고객에게 부과된 10개월 가량 요금 부과는 삭제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서비스수익도 모두 늘어 1분기 영업수익은 3조 2866억원을, 서비스수익은 2조 51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15.2% 증가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한데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과 IDC 고객 수요 증가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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