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교자 간판./사진=안지호 기자

아침 출근길 촉촉이 내리는 아침 비를 맞으며 "점심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찾았다. 오늘의 1人1食은 명동의 맛집, '칼국수의 지존'이라고 불리는 '명동교자'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 무색하게 '명동교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 줄을 선지 5분도 채 되지않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곳은 선주문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기 메뉴는 칼국수다. 가격은 9000원. 칼국수 치고는 비싼편이다. 

명동교자 칼국수./사진=안지호 기자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칼국수. 반찬은 김치 한 접시가 전부다. 칼국수에는 물만두 4개가 얹어져 있다. 가운데에는 다져진 채 볶아진 고기 고명과 썰린 호박, 양파, 목이버섯이 소량 들어있었다.

색깔부터 진한 국물을 한입 먹고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칼국수는 깔끔한 멸치육수인 반면 '명동교자 칼국수'는 색깔부터 진한 고기육수다. 느끼하지 않은 담백함이 입꼬리를 올렸다. 얇은 피의 만두는 딱 두 번 정도 씹을 양이지만 만두속 고기 맛이 확실히 느껴졌다.

다소 걸쭉한 면발에는 국물의 담백함이 그대로 배어있었고 촉촉했다. 고기육수의 묵직한 맛이 느껴졌다. 약간의 불맛도 느껴졌는데, 이는 함께 올려진 고기고명에서 느껴졌다.

명동교자의 또 하나의 인기비결인 일명 '마늘김치'는 매콤하고 아삭했다. 고기육수의 단점으로 '조금은 느끼하다, 질린다' 싶을 때 한입씩 먹어주면 좋았다. 아니면 김치를 면과 함께 먹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옆 테이블의 손님은 김치를 두 번이나 리필할 정도로 궁합이 딱이다.

칼국수의 맛과 충분한 양은 다소 비싸다고 생각한 값어치를 톡톡히 해냈다.

한 줄 평은 '인생 맛집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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