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 칼럼]코로나 직격타에 日, 청소와 배달 로봇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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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칼럼]코로나 직격타에 日, 청소와 배달 로봇이 담당
  • 정희선
  • 승인 2020.05.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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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칼럼리스트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는 비접촉 혹은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 (Untact,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un을 붙인 신조어)’ 일 것이다. 전 산업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와 맞물려 최근 일본에서는 비대면 작업이 가능한 로봇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 장기간 지속된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음식점, 택배, 간병, 간호와 같은 서비스업에서의 일손 부족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수의 일본 벤처 기업들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일손 부족 해결에 도움이 되는 로봇은 높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산업 저변에 확산되지 못 하고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로봇 한 대당 몇 천만원을 넘다보니 쉽게 도입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로봇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봇 델리로
사진=로봇 델리로

 

◇청소와 배달은 로봇이 담당 

청소, 소독, 택배 등은 이제 사람이 아닌 로봇이 담당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ZMP라는 회사는 무인 자동운전을 통해 물건을 배달하는 여러 종류의 로봇을 만들고 있다. 물류창고에서 박스를 실어나르는데 사용되던 ‘캐리로’와 우편물과 작은 소포 상자 등을 전달하는데 사용하는 ‘델리로’라는 로봇은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여 물건을 배달한다. 

이러한 로봇을 활용하면 코로나 환자가 머무는 호텔에서 환자와 접촉 없이 음식 및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캐리로에 물건을 올린 뒤 지정 장소를 입력하면 로봇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을 가기 때문이다. 

ZMP의 경비 로봇 ‘파트로’도 코로나 시대를 맞아 활약 중이다. 본래는 경비를 위한 목적으로 만든 로봇이나 파트로에 소독액을 살포할 수 있는 기능을 붙여서 파트로가 혼자서 건물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소독을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ZMP 로봇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파트로의 경우에는 2020년 생산량을 당초 예상보다 10배 늘어난 1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사진=로봇 데리로
사진=로봇 델리로

 

◇원격 조작이 가능한 분신 (아바타) 로봇

여기서 한 단계 더 진보된 기술은 아바타 (분신) 로봇이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로봇의 손과 팔의 움직임을 인간과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재현하는 것이 가능함에 되었다. 거기에 원격 조정 기술이 더해져 사람이 직접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로봇을 조정함으로써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게된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을 청소하는 로봇이다. 화장실 청소 로봇은 브러시 등을 사용하여 청소를 하는데 속도는 느리지만 팔의 움직임이 사람과 매우 흡사하다. 청소 직원은 원격지에서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원격으로 로봇을 조작하여 청소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청소 담당 직원이 현장에 머무르지 않고도 청소를 하는 것이 가능해 감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로봇 개발사인 메르틴 MMI 또한 인간의 근육 움직임을 참고하여 만든 팔을 탑재한 로봇을 발표하였다. 이 로봇의 팔은 무거운 물건을 집어 들거나 페트병의 뚜껑을 여는 것과 같은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며 이러한 작업을 인간이 원격지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즉, 작업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혹은 현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면서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 로봇은 건설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의 오리 연구소는 2018년 아바타 로봇을 선보였다. 전신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개발된 로봇 ‘오리히메’는  원격지에서 단말기를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조작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로봇을 통해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11월 중증 장애인이 조작을 통해 로봇이 서빙을 하는 카페가 도쿄에서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일본의 아나 (ANA) 항공도 아바타 관련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아바타가 현지에 있고 컴퓨터를 통해 아바타에 접속하여 쇼핑을 하거나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고령 할아버지가 손녀의 결혼식에 아바타를 통해 참석하였다.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컴퓨터의 키보드를 조정함으로써 아바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능해 훨씬 더 리얼한 현장을 느낄 수 있고, 아바타가 돌아다니며 결혼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분신 로봇에 대한 문의 또한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하고 있다. 병원, 호텔 등 사람과의 접촉이 꼭 필요한 장소에서 로봇을 사용함으로써 접촉을 줄이고 동시에 감염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과 접촉을 예방하기 위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한 옵션이 됐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람 대신 아바타가 활약하는 장면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질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사진=로봇 데리로
사진=로봇 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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