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동향은 월평균 287만 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동향은 월평균 287만 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통계청은 내년부터 1인 가구에 대한 소득과 지출 통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소득평가를 조사한 결과 2020년 1분기에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만 소득이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대부분이 노인이나 청년, 자영업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취약계층이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먼저 노출될 것이란 우려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올해 1~3월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3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1만8,000원) 감소했다. 1인 가구 소득은 2017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2인 가구 소득은 362만8,000원으로 1.7% 증가했고, 3인 가구는 9.6% 늘어난 594만원으로 집계됐다. 4인 가구 소득(686만9,000원) 역시 2.6% 늘었고, 5인 이상 가구 소득은 전년과 같은 673만8,000원이었다.

1인 가구의 소득 감소는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전년 대비 3.6%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고령층이 많은 1인 가구는 이미 복지 혜택을 많이 받고 있어 상대적인 소외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1분기 1인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 많아 공식 소득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1인 가구를 포함해 소득, 지출 통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인 가구 소득 악화가 분배지표에 반영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분기 5.18배에서 올해 5.41배로 확대됐는데, 여기엔 평소와 같이 2인 이상 가구 소득만 집계 대상에 들어갔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0.2%에 달하고 저소득층이 많은 1인 가구가 포함됐다면 소득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이와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 많아 공식 소득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1인 가구를 포함해 소득, 지출 통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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