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현대건설(사장 박동욱)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주실적과 양호한 재무구조, 초대형 사업인 GBC 착공에 따른 미래 먹거리 확보, 남북교류법 개정 호재 등이 확인된 영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떠났던 외국인과 기관이 저평가를 받았던 국내 건설주(株)로 회귀한 것도 현대건설 주가 상승 요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3월 23일 1만9150원까지 하락하며 바닥을 쳤다. 이후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27일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4.30% 오른 수치다. 

전체적으로 건설업종 주가가 우상향이지만, 현대건설은 그중에서도 오름폭이 크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안정적인 수주실적과 재무구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수주-수행-수익' 선순환 구조 구축을 강조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조해 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신규수주 24조2521억원, 매출액 17조2788억원, 영업이익 8597억원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56조3291억원을 유지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4조589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 순이익 196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4% 줄었지만 순이익은 26%나 증가했다. 매출도 4.7% 늘었다. 수주는 총 9조93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재무건전성도 유동비율이 189.1%, 부채비율 119.3%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이달 현대자동차그룹의 보금자리가 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호재를 만났다. 현대차그룹이 3조7000억원의 건설비를 투입할 예정인 초대형 사업이다. 현대건설 수주액은 1조8200억원이다. 

남북교류법 개정이란 호재도 나왔다. 정부는 30년 만에 남북교류법을 손질한다. 대북 사업이나 교류 목적으로 북한과 접촉하는 것을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기업이 북한과 접촉해 사업 구상을 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법인 및 단체가 남북교류협력 추진을 위해 북한에 사무소를 열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주 모멘텀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해외수주를 이미 7조원 가까이 달성했다. 순현금이 1조9500억원에 이르는 우량한 재무구조로로 향후 새로운 기회 발굴에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건설을 올해 국내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미 올해 누적 수주액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총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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