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에 수도권 아파트 인기 ↑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전국 집값이 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책을 가장 많이 낸 정권이란 점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섣부른 규제가 오히려 집값을 키웠고, 이제는 내성까지 생겼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서울 부동산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렸다. 정부가 집값 상승 원인으로 강남권을 지목하고, 핀셋규제에 나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북지역에서 집값이 치솟으면서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올라서다. 

심지어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감축을 선언한 것과 달리, 3기 신도시, GTX 등 대규모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수도권 부동산까지 부추겼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본 결과 전국 주요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최근 3년간 38.4%에 달했다. KB부동산 자료에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에서 지난 5월 9억2013만원으로 3억1000만원가량 올랐다. 

실제로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는 전용면적 59㎡ 아파트 가격이 3억원대에서 6억~7억원대로 치솟은 물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 역시 가치가 치솟았다. 정부가 서울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면서 교통호재를 등에 업고 집값이 오른 결과다. 

또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전셋값 역시 치솟자 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이들 지역 집값이 덩달아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가능해서다. 서울에서 집값 오름세를 경험한 이들의 기대치도 반영됐다. 

KB부동산 통계 자료를 서울 중위전셋값은 4억5447만원이다. 반면 경기도 중위매매가격은 3억7958만원이다. 인천은 2억5833만원이다. 

부천, 부평, 수원 등 수도권 일대 분양 물량 역시 인기를 끌었다. 

일례로 지난 4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1순위 평균 251.91대 1의 경쟁률로 지난 1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도보권에 위치한 부평역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B노선이 정차할 예정이다. 

올해 5월 경기도 양주시에서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의 경우 특별공급 진행 결과 175건이 접수돼 양주시 역대 최대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주변에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인 옥정역(예정)이 들어선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 대비 주거비용 부담이 적고, 출퇴근이 편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도권 지역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에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KCC건설 등이 수도권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현대건설은 6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면적 59~106㎡ 17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60실 등 총 23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원에서 팔달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0개동, 전용면적 39~103㎡ 총 3432가구 규모다. 이 중 21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KCC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 111-5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서광교 파크 스위첸’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전용면적 52~84㎡ 총 1130가구 규모로 이 중 37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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