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사진 = 뉴스1
강승수 한샘 회장./사진 = 뉴스1

강승수 한샘 회장은 연초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7년 내 국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승부수로 강 회장은 '리하우스'를 내세웠다. 한샘 리하우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각 집의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서재, 홈오피스,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트레이닝룸, 호텔 같은 침실 등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됐다. 특히 홈플래너는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가상현실(VR)로 구현해 고객이 예상하는 인테리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샘은 지난해 논현, 목동, 용산 등 3개 리하우스 매장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3개 매장에서는 지난해 월 200세트씩 계약을 따냈다. 

강승수 회장은 리하우스에서만 향후 5조원 매출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가구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케아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국내에도 DIY 시장이 열렸고,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 역시 주도적으로 개별 가구를 사고 직접 집 안을 꾸미는 형태의 패턴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현재까지 강 회장의 전략은 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홈코노미(홈+이코노미)'가 확산한 결과다. 집에서 장시간 머물게 되면서 집이 주거공간을 넘어 휴식, 문화, 취미활동을 즐기는 공간이 된 것이다. 집안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자, 자연스럽게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고 필요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기분전환을 위해 공간을 새롭게 하려는 요구가 확산했다. 

소파 등 거실 가구를 교체하는 수요의 증가,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위한 책상과 의자 교체 수요 확대, 집밥 증가에 따란 주방가구 구매 증가 등이 확인됐다. 

한샘 리하우스는 리모델링 패키지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직시공을 통한 가격 투명성과 철저한 A/S를 보장하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저격했다. 

이는 곧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한샘은 올 1분기에만 매출 49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리하우스 패키지 시공 건수도 전년 대비 258% 급증했다. 온라인 매출도 급증세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한샘 매출이 1조9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홈코노미 흐름이 이어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노후 주택 비중의 증가도 향후 인테리어 시장 증가 요인이다. 

한샘 리하우스 모던차콜2 30평대 패키지./사진 = 한샘
한샘 리하우스 모던차콜2 30평대 패키지./사진 = 한샘

◇중국 공략, 가구에서 인테리어로 변신

강 회장이 진두지휘한 중국 사업은 초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사업 초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한샘은 지난해 중국에서 순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한샘(중국)투자유한공사의 투자 유치도 백지화됐다. 

철수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샘은 사업부분을 재정비해 가구 중심에서 리하우스 중심으로 변환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국내에서 호조세를 보인 리하우스의 열풍을 중국으로 이어가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강승수 회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한샘만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도 밝힌 바 있다. 

한샘이 O2O 플랫폼 '인스테리어' 지분을 100%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한샘이 코로나19 확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자 주가 흐름 역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한샘 주가는 지난 1월말 주당 7만1300원에서 6월 23일 장마감 기준 8만7300원으로 올랐다. 약 22.4%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한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컨센서스 9만2792원을 제시하며 긍정적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한샘 주가 흐름./사진 = 네이버 금융 캡처
한샘 주가 흐름./사진 = 네이버 금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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