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발견은 새로운 종류의 오염을 암시한다. 아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심각한 오염이 올 것이다" 프랑스 환경 보호단체 '메르 프로프레' 일원인 조프리 펠티어가 SNS에 남긴 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스쿠버다이버가 바다 청소 작업을 하면서 폐기된 일회용 마스크 장갑이 넘쳐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준다. 

코로나19로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을 사용하면서 늘어난 결과다. 

국내는 어떨까. 잠시 주춤하던 일회용품 사용이 또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시내 커피 전문점 68곳의 일회용컵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절반 이상'의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일회용컵 사용 근거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내세웠다. 조사의 범위와 규모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회용컵 사용 매장이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이에 직접 서울시 중구 서소문 일대 주변의 커피 전문점 10곳을 방문해서 체크해보니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권장하고 있었다. 

한동안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 정부와 발맞췄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근거로 일회용품 사용을 정당화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가 지난 2019년 12월에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잠시 주춤하던 일회용품 사용이 또다시 활개를 펼친 모양이다.

당시 환경부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2020년 6월 시행과 함께 컵보증금제 도입, 포장판매 시 무상제공 금지 등 이를 위한 단계적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3년간 끌어왔던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통과됐다. 이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찬성 여론 90%라는 시민의 지지가 뒷받침된 결과물로 보여진다. 

물론 일회용품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일회용품 사용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부터 일회용 문제에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동시에 정부는 친환경 소재 개발 장려를 통해 친환경 소재가 개발돼 시중에 상품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 역시 스스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인식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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