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식
우문식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개인과 조직, 사회생활이 자유롭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코로나19가 진행되면서 또 앞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서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이 2가지 있다. 

하나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겪게 되는 어려운 문제(역경)들을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습한 무기력이고, 다른 하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의한 불안이다. 

이 두 가지 현상은 여러 가지 부정정서와 비관성을 동반하며 상황적, 심리적 변화에 따라 불안증, 우울증, 분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각한 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와 기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대처 방법을 내놓는다. 이들의 전망이 얼마나 신뢰성 있고 설득력이 있을까?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 한 경제 석학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과 대처방법에 대해선 스트레스와 정서, 회복력을 다루는 긍정심리학자와 점술가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들이 월스트리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식견과 예견력이다. 사실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필자는 2003년 우리나라에 긍정심리학을 최초로 도입해서 지금까지 긍정심리학을 연구하고 교육, 조직, 건강, 상담, 코칭, 회복력  분야에 확장시켜 오면서 수많은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조앤 보리센코(Joan Borysenko)는 새로운 종류의 환경 선택이 인류에게 시작될 때 세상을 주도하는 사람은 희망적이고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회복력이다. 회복력은 역경을 극복하게 해 주고 내면의 심리적 근육을 키워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반면, 비관적이고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더해 갈수록 점점 더 경쟁력을 상실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과 조직에 희망을 주고 스트레스 등의 역경을 극복해 주는 회복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앞으로 3회에 걸쳐 회복력 사고, 회복력 능력, 회복력 기술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먼저 회복력 사고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사건 그 자체인가, 아니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인가? 필자는 필자가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의 4가지 행복 요소에 회복력을 포함 시켰다. 왜냐하면, 똑같은 역경을 겪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그대로 넘어지고, 또 어떤 사람은 훌훌 털고 일어나 더 강해지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대응 방식도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과식이나 음주 같은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빠져드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운동이나 심리적 강화 같은 건강한 접근법을 취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회복력 사고이다. 

회복력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들은 어떤 트라우마나 역경에 직면해도 솟아오르는 힘이 있다. 그리고 새롭고 도전적인 경험을 찾아 나선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서 싸워 이겨야만 자신들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회복력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위험하거나 곤란한 상황에 닥쳤을 때 약해지지 않는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실패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이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수단으로 삼는다.

보리센코는 회복력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3가지 비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단호한 현실 수용, 둘째는 삶이 의미 있다는 깊은 믿음, 셋째는 상황을 독창적으로 대처하는 비범한 능력이다. 

많은 사람이 역경을 겪으면 현실 또는 상황을 합리화하거나, 부정하거나 막연한 낙관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합리화(건설회사 경영자): 다른 사람들도 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어, 정부가 어떻게 하든 우리를 구출해 줄 거야. 

부정(식재료 경영자):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야, 곧 주문이 들어 올 거야.

막연한 낙관적 사고: 늘 꿈꿔왔던 아름다운 저택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긍정단어 소리내어  읽어야지

하지만 회복력 사고를 가진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문제를 직시하며,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을 감수해야 하든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당신은 오늘의 코로나 19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사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가, 아니면 현실을 스스로 합리화하거나 부정하고, 막연하게 낙관적인 생각을 하는가? 

당신은 지금이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살아야 할 이유와 삶이 의미 있다는 깊은 믿음을 갖고 있는가? [죽음의 수용소] 저자 빅터 플랭클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역경도 이겨 낼 수 있다”고 했다.

당신은 지금 이 역경, 상황을 독창적으로 대처하는 비범한 능력이 있는가?. 회복력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를 악물고 현실을 똑바로 봐라. 그리고 대응할 준비를 해라. 현실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이제 인생은 42.195㎞ 마라톤이 아닌 100m 단거리다. 100m를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현실 직시가 단기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당신과 당신 조직에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필자소개]
Dr. 우문식, 2003년 긍정심리학 우리나라에 최초 도입, 전 안양대학교 교수, 현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커넬대학교 한국 캠퍼스 학장,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한국긍정심리협회 회장, 긍정심리상담코칭센터 소장, 권영찬 닷컴 수석 강사. <Dr. 우문식의 긍정심리상담코칭(치료)15회기> 창안자, <긍정박사 우문식의 긍정심리 행복전문 강사 양성 과정> 창안자,<<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 <<행복 4.0>>,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외 다수 저자, 현재, 긍정심리치료 15회기로 우울증, 불안증, 죄책감, 무기력,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적 증상자들을 대상으로 개인과 집단, 긍정심리상담코칭을 하고 있으며, 긍정심리상담코칭과 긍정심리치료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긍정심리치료 15회기가 회복력과 심리적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분야의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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