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인천 등 수도권 견인…정부 규제 '풍선효과'

사진 = 서울시
사진 = 서울시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에도 올 상반기 아파트값이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제 풍선효과를 받은 대전, 세종, 인천, 경기에서 상승폭이 컸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85%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3.88%)보다 상승폭은 둔화했다. 

12.16 부동산대책 효과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집값 상승을 소폭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풍선효과가 나타난 수도권과 대전, 세종지역은 집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5.83%, 세종 5.50%, 인천 5.07%, 경기 4.76%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전국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서울은 2.11%, 부산 1.97%, 충남 1.29%, 울산 1.07%, 대구 0.73%, 충북 0.64%, 경남 0.28% 등의 순이다. 

대전은 투자 수요 유입이 집값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이번 6.17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세종시는 교통 개선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인구 유입도 늘어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지하철7호선 연장, GTX 등 개발호재와,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경기는 수원, 용인, 성남이 대표적인 호재지역으로 집값이 폭등했다. 서울은 노원, 강북, 성북 등 외곽지역에서 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표 = 부동산114
표 = 부동산114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6% 올랐다. 인구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가 4.89%로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어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발생한 대전이 3.62% 올랐다. 경기(2.13%), 서울(1.87%), 인천(1.09%) 등 수도권은 전년 하반기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월세전환, 청약 대기 수요 증가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심화한 여파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19만9565가구로 상반기보다는 26% 증가가 예상돼 전셋값 안정에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상반기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어서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또 매수세 위축으로 전세 계약 연장에 나서는 매매수요가 늘 경우 전세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6.17대책 여파로 단기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과 지방 규제지역과 인접한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향후 주택 공급 등도 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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