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제주항공
사진 =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셧다운' 논란에 휩싸인 제주항공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7일 제주항공은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 및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해 발표하면서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양사 간 최고 경영자 간의 통화내용이나 협상 중 회의록 같은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을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인 일도 발생했다.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셧다운 지시에 대해서는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매도했다"며 "조업 중단, 유류 지원 중단 통보로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제주항공은 그 증거로 이스타항공 노조가 밝힌 구조조정 목표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원이 기재된 문서가 지난 3월 9일 12시 주식매매계약 후 양사 첫 미팅 당일인 17시경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파일을 제시했다. 

두 자료의 내용이 완전 동일해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은 거짓이란 주장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에 자금관리인을 파견해 경영을 간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식매매계약서에 정해진 바에 따라 자금관리자를 파견해서 정해진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경영에 간섭한 것이 아니다"며 "M&A 과정에서 매수회상의 직원이 매각대상 회사에 자금관리자로 파견되어 일정규모 이상의 자금 지출에 대해 동의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운영자금 100억원을 저리(1.3%)로 대여해주고 계약 보증금 119억5000만원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 전환사채로 투입하는데 동의한 바 있다. 또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수행, 7월 7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해 국내외 결합심사를 마쳤다.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제주항공은 오히려 이스타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은 선행조건 이행에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 현재까지 주식매매계약 상 선행조건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타이이스타젯 보증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다"며 "계약 체결 이후 미지급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그 외에도 이해되지 않은 선행조건이 다수 존재한다. 이렇게 이스타 측의 선행조건 미이행이 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종결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스타 측은 지분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면 딜을 클로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되어 있어, 이스타 측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며 "실제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원대가 아닌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주식매매계약서 및 관련 계약서상 타이이스타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보증관계 해소, EOD(Event of Default) 발생 방지, 기타 등의 선행조건들이 규정되어 있는데, 현재 그러한 선행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하고 10영업일 이내에 불이행 시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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