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동병원
사진 = 대동병원

1인 가구의 '식사'를 책임지는 가정간편식·배달음식의 나트륨 함량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는 자칫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처장 이의경)에 따르면 찌개류 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 함량은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함량이 낮아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또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mg)의 50.6%에 달한다. 하루 세끼 중 두 끼만 먹어도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 있다. 배달음식의 경우 더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 나트륨 과다 섭취 가능성이 크다. 

가정간편식은 미리 가공한 음식을 단기간에 조리 후 섭취하는 인스턴트 식품, 파우치에 식품을 가공 후 담아 고온에서 살균 후 급속 냉각해 장기 보관한 레토르트 식품 등 종류가 다양해 1인 가구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음식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과 배달앱 등이 발달하면서 쉽고 간단하게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나트륨은 소금에 가장 많이 함유된 영양소다. 신체 체액 삼투압 조절, 산과 알칼리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과다 섭취 시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 심혈관, 신장,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삼투압 현상으로 수분이 농도가 낮은 세포에서 농도가 높은 혈관으로 빠져나와 혈액량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혈관 손상으로 심장이나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상 성인은 140mmHg/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심장 및 혈관을 포함하는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45세 이상의 성인 중 20∼30%가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이외에도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해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나트륨이 체내에 빠져나갈 때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높여서다. 

김병수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센터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국, 찌개, 김치, 젓갈 등에는 다량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다”며, “이러한 메뉴로 구성된 가정간편식이나 단체급식, 외식 증가는 고혈압 심·뇌혈관, 신장, 당뇨 질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올바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간편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제품 뒤에 표기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부족한 열량이나 단백질 등을 위해 다른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파, 파 등 칼륨 함량이 높은 음식과 함께 조리하거나 음식 간을 다시 해서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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