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반점 짬뽕.
배재반점 짬뽕./사진=지현호 기자

중국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두 음식은 '짜장면'과 '짬뽕'일 것이다. 비오는 날엔 그중에서도 짬뽕이 특히 잘 팔린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3일 정오, 기자 역시 짬뽕집을 찾았다. 

'중국집'은 '세탁소', '미용실'과 함께 골목상권 3대장으로 꼽힌다. 수많은 중국집 중 기자가 선택한 곳은 서울 시청역 인근에 있는 '배재반점'이다. 

이곳은 1975년부터 맛을 지켜온 중국집으로 불 맛이 살아있는 얼큰한 국물에 적당한 양과 가격으로 가성비를 자랑한다. 넓은 홀과 작고 큰 룸이 있어 식사와 함께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장소다. 

식당에 도착하니 넓은 홀은 거의 만석인 상태였다. 자리마다 짬뽕을 시켜 먹고 있는 이들이 여럿 보였다. 주문하고 10분도 안 되는 사이 짬뽕 한 그릇이 나왔다. 

중국요리는 불맛이 핵심이라고 한다. 배재반점 짬뽕은 특유의 불맛이 솔솔 풍겨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가득하다. 과하게 맵거나 짜지 않아 재료의 맛이 살아있다. 이러한 맛의 조화 덕분에 짬뽕 한 그릇을 끝까지 먹기에 부담이 없다. 

일반 짬봉인 만큼 삼선짬뽕에 비해 해산물이 풍성하지는 않다. 해산물은 오징어 정도만 눈에 띈다. 대신 양배추·죽순, 숙주나물 등이 많이 들어가 식감을 살려줬다. 면발은 그저 평범했다. 

7000원이라는 판매가격을 감안하면 맛과 양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한 줄 평은 이렇다. '평범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불맛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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