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동료들이 하나둘씩 여름휴가로 인해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자택 근무와 단축 근무로 인해 동료들의 빈자리를 체감할 수 없지만,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받게 되는 자동응답 메일을 통해 휴가철을 실감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정된 확산세와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럽의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유럽연합 (EU) 회원국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의 여행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 외의 160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는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외무 장관은 여행경보가 해제되었다고 자유로운 유럽 내의 여행이 가능해졌다는 뜻은 아니며 더 이상 국경통제 및 록다운이 없다는 의미라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더욱이 휴가 중 코로나에 감염된 국민을 전세기로 귀국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행 경보가 해제된 유럽 전역에서도 해변과 식당, 대중교통 이용 시 요구사항 및 여러 가지 제한사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인 스페인의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며 위반 시 1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수영을 포함한 스포츠를 할 시에만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에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는 독일에서 독일어로 동해, 오스트제 (Ostsee)라고 불리는 발트해라고 한다.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유럽의 인접국가의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한다고 덧붙였으며, 이로 인해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여름휴가의 모습인 이국적인 휴가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북적이는 여행지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불가능해 보인다.

어디서나 사회적 거리를 의식하며 생활하는 모습이나 햇빛이 가득 내리쬐는 해변에서도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는 우리가 익숙해져야 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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