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진미의 고기백반./사진=안지호 기자

대중들의 입맛에는 일명 '단짠단짠'이 유행이다. 짠걸 먹었으면 단걸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단짠 음식이 인기를 끌다보니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58년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 남대문 시장에 있는 '닭진미'다.

식당 이름도 '진미'다. 국어사전에는 '본래의 맛', '참된 맛'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긴 세월 본연의 맛을 지킨 덕분인지 식당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5분가량 대기 후 자리에 앉았다. 

식사메뉴로는 닭곰탕, 고기백반이 있었다. 닭곰탕은 고기가 육수안에 담겨 나온다. 고기백반은 고기따로 국물따로 나온다. 이곳은 '노계'를 삶아낸다. 영계보다 식감이 질기지만, 씹는 맛이 있어 취향을 탈 수 있다.

기자는 고기백반을 주문했다. 가격은 9000원.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구성으로는 밥, 양은냄비에 담긴 닭육수, 닭고기, 깍두기, 김치, 생마늘, 간장양념이 나왔다.

먼저 고기를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어봤다. 심심한 맛에 조금은 질긴듯 하면서도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닭고기 맛이 났다. 먹기 전 삼계탕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과 전혀 달랐다. 이것이 진정한 닭고기 '진미'였다.

간장양념에도 찍어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묻지 않은 심심한 맛이 더 좋았다. 

파를 송송 썰어넣은 닭 육수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밥을 모두 육수에 넣고, 남은 고기 반을 넣어 말았다. 담백 깔끔에 닭고기의 식감까지. 심심하다 싶으면 깍두기 하나, 또는 생마늘을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별미라 할 수 있었다.

닭진미는 상호처럼 어디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닭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 줄 평은 '이름값 하는 곳 닭진미'

닭진미 메뉴판./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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