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전경./사진 =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 Land Transport Authority)의 전 부국장 뇌물수수 비리에 휘말렸다. 

THE STRAITS TIMES·THE BUSINESS TIMES 등 싱가포르 언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헨리 푸 융 티 LTA 전 부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헨리 전 부국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20만4000 싱가포르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도박 빚에 시달리던 헨리 전 부국장이 LTA의 계약자, 하청업자로부터 돈을 빌리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헨리 전 부국장은 총 36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에게 뇌물을 준 6명의 개인과 기업도 밝혀졌다. 

이 중 개인은 싱가포르인 4명과 한국인 2명이다. 한국인은 대우건설 소속 직원 김 모씨(51)와 로 모씨(48)다. 

두 사람은 대우건설의 싱가포르 건설 프로젝트 담당자다. 이 중 김 모씨의 경우 무려 2만5000 싱가포르달러의 보석금이 매겨졌다. 

대우건설 직원 2명은 헨리 전 부국장에게 5만 싱가포르달러를 뇌물로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 싱가포르 신문사 THE STRAITS TIMES 홈페이지 캡처

27일 대우건설측은 현재 싱가포르에 나가 있는 김 모씨와 로 모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연루돼 조사를 받는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두 사람은 발주처의 고위직인 헨리 전 부국장의 요구에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해 차용증을 작성하는 등 뇌물 의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지 법원의 판단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도 사건의 진위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1983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이후 칼랑-파야 레바 지하고속도로, 발모랄 콘도미니엄, 알렉산드라 뷰 콘도미니엄 등 총 8개 공사를 수행했다. 현재는 우드랜드 복합의료시설과 톰슨라인 T216 공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최근에는 LTA로부터 2억3900만달러 규모의 주롱 도시철도공사 J109를 수주한 바 있다.

한편 싱가포르는 부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최대 10만 싱가포르달러의 벌금형 또는 최대 5년 징역형을 선고한다. 위법 행위가 정부 또는 공공기관과 연관될 시에는 각 위법 행위에 대한 최대 구금 기간이 7년 징역으로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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