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개화의 '중국냉면'./사진=안지호 기자

기나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더위 극복을 위한 여름 보양식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시기다. 이열치열보단 이열치냉을 찾는 기자는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담긴 '냉면'을 선호한다. 

31일 [1코노미뉴스]는 각종 해산물과 고소한 땅콩버터가 들어간 중국냉면을 맛보기 위해 서울 중구 명동 중국 대사관 앞 '開花(개화)'를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식당 내부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곧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냉면이 나왔다. 구성으로는 해파리, 양배추, 고기 편육, 땅콩버터, 건새우, 해삼 등 다른 중국냉면과 큰 차이 없었다. 단 다진 마늘이 한 스푼 들어갔다는 점이 달랐다. 

무더운 여름에 먹는 냉면이기에 육수에 살얼음이 동동 떠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당연히 육수는 시원하지 않았다. 땅콩버터를 진하게 풀어 육수를 한입 먹자 입안에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퍼졌다. 여기에 해삼, 해파리 등 고명과 면발을 한입에 호로룩 흡입했다. 탱탱한 면발과 쫄깃한 식감있는 해삼, 새콤한 해파리의 맛이 조화를 이뤘다.

자그마한 건새우를 한입 먹어봤다. 유명한 속담으로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처럼 아무 생각 없이 먹어본 작은 건새우가 의외의 식감과 새우 향이 강하게 퍼져 놀랐다. 건새우 한입을 먹고 나서 젓가락이 다른 건새우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땅콩버터가 들어간 중국냉면이기에 달콤하고 고소한 맛과 동시에 금방 질릴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이곳 냉면의 다른 점인 다진 마늘이 알싸한 맛을 내면서 땅콩버터의 질리는 맛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마늘이 입안으로 불러온 '나비효과'랄까.

육수의 시원함이 아쉬웠지만 맛은 만족스러웠다. 식재료의 맛이 살아있고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느낌이다.

개화의 중국냉면 가격은 1만원이다. 

한 줄 평은 '음식의 調和(조화)가 이루어져 開花(개화) 되었네.'

개화 간판./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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